"주말 내내 쉬었는데 몸이 무겁네"…전문의가 제안하는 무기력 탈출법

기사등록 2026/06/22 09:27:58
사진 유튜브 '장동선의 궁금한 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무기력증의 원인이 마음이 아닌 몸의 상태, 특히 신체적 염증이나 대사 문제에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뇌과학 박사 장동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구독자 72만명)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 최근 출연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대현 교수는 신간 '몸이 마음을 만든다'를 소개하며, 무기력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몸을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이 주말 내내 누워서 쉬었음에도 월요일 출근길에 몸이 무겁다고 호소한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행동의 유무보다 뇌의 상태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주말에 누워 있더라도 뇌의 힐링 회로가 켜지지 않고 계속 걱정과 염려를 이어간다면, 이는 일할 때보다 뇌를 더 지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영상,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자극을 통해 뇌의 여러 부위를 활성화하는 것이 과몰입을 방지하고 진정한 쉼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뇌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면 밸런스를 유지하기 어려워져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불가능해진다. 윤 교수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으로 '반추(과거의 일이나 걱정을 끊임없이 되짚어보는 행위)'를 꼽았다. 침대에 누웠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이 반추 상태는 뇌를 만성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넣는다. 이는 신체 미세 염증과 대사 비만으로 연결되고, 나빠진 신체 상태가 다시 반추를 강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 최근 학계에서는 신체의 염증 물질이 뇌로 올라가 실제 뇌 기능을 떨어뜨리고 무기력을 유발한다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마음을 의지대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몸을 바꾸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신체 염증을 해결하고 근육을 늘리며,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등 몸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마음 관리의 가성비 높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발표 불안이 심할 때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 약을 쓰면,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메커니즘을 차단해 증상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기저 심박수를 낮춰놓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불안 조절에 효과적이다.

또한 윤 교수는 현대인들에게 '자존감'에서 '감(感)'을 떼어낼 것을 권했다. 감정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행동 자체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하루를 마감할 때 짜증스러운 감정으로 잠들기보다, 오늘 나쁘지 않게 살았다는 메모리 관리를 해주는 것이 다음 날의 신체적 회복 탄력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일상에서 무기력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실천법으로는 긍정적 재평가, 미래 걱정을 줄이고 오늘에 집중하는 넓은 퍼스펙티브 갖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수용, 미니 브레이크를 통한 리포커싱,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액션) 등이 제시됐다.

윤 교수는 "건강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조건"이라며 "건강 자체가 목표가 되면 건강 염려증으로 이어져 오히려 몸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재밌게 살기 위한 조건으로서 효율적으로 몸과 마음에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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