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산지소 체계, 지역산업 발전의 선결 조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10만명 양성 목표
학군조정·승진·인사 통합, 초기 조직 안정성 방점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교육감 당선인은 21일 "행정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국가균형발전이고,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의 핵심인 교육에 먼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전남광주 통합으로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통합 교육청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재정 지원이 중요하다"며 "최근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에게 교육재정 지원, 교원 정원 보장 특례를 핵심 과제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교육 통합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학군 체제를 유지하고, 교직원 인사 또한 2028년 1월 실질적인 통합을 목표로 기존 인사 원칙과 조직 운영 체계를 존중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조직 안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전남·광주가 40년 만에 행정통합으로 하나의 행정구역이 됐다. 초대 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 소감은.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위기에 처한 지역 교육을 살리고 전남·광주 교육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준엄한 명령이자 염원이라고 생각한다. 전남과 광주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공통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행정통합을 기회로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 통합의 성과가 행정적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교실과 학교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선거운동 기간 중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所)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달라.
"행정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수도권 일극 체제 탈피와 국가균형발전이다. 통합특별시교육청의 핵심 과제는 지역 아이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선순환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별시민들께 약속한 것이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所) 실현이다. 에너지가 생산되는 곳에서 에너지를 소비하듯,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의 산업에 우선 채용되는 체계를 만들겠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공장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다. AI,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10만명을 양성하겠다. 이를 위해 AI-에너지 교육밸리를 구상하고 있다. AI·에너지 특화 영재학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지산지소 실현을 위해 지역의 대학, 기업, 지자체, 교원, 시민사회와 함께 가칭 통합특별시 인재양성교육위원회를 구성하겠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교육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광주에 어떻게 접목할 계획인가.
"미래교육의 핵심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이 성적과 입시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학생의 적성, 흥미, 진로, 다양한 학습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별 특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온라인학교 기능을 강화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겠다. 또 AI 기반 학습 분석과 평가 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가 행정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로 4년간 20조원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민형배 특별시장 당선인은 산업 인프라 구축에 국비를 대거 투입할 방침이다. 이와 연계한 교육정책은 무엇인가.
"산업과 교육은 따로 갈 수 없다. 산업과 교육 인프라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기업이 들어온 뒤 인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 전략산업에 발맞춰 교육도 함께 전환해야 한다. 전남광주특별시와 함께 정부의 재정 지원금을 재원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인재양성 장학기금을 조성하겠다. 단순히 공부 잘해서 주는 장학금이 아니라 성장하고 꾸준히 노력한 학생에게 주는 장학금이다."
-정부의 재정 인센티브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특별법에는 교육재정 지원 근거가 담겨 있지 않다.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통합 교육청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재정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교육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만나 교육재정 지원과 교원 정원 보장 특례를 핵심 과제로 건의했다. 특별법에 교육재정 지원 근거를 명확히 담아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합 교육청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교육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육행정 통합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학군 개편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학군 문제는 학생과 학부모의 삶과 직결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통합을 이유로 기존 학군 체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거나 급격하게 변경할 계획은 없다. 장기적으로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남과 광주의 경계지역 학생들이 겪는 통학 불편을 해소하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별법은 통합 교육청의 인사와 승진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전남·광주교육청의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했으나,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통합 교육청 인사와 조직 운영의 최우선 원칙은 안정성과 현장 중심이다. 우선 광주·전남의 기존 인사 원칙과 조직 운영 체계를 최대한 존중하며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2028년 1월 실질적인 조직 통합을 목표로 인사 교류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의 교육 여건과 특성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객관적 기준에 따라 선발·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청 통합으로 특별시교육감의 권한이 커졌다. 교육감 권한을 적절하게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통합 교육청 운영 방향은 '슬림한 본청, 권한 있는 지역'이다. 본청은 정책 기획과 광역 단위 조정, 교육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에 집중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 지원과 현장 집행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전남 동부·서부, 광주 등 3개 권역별 교육자치구를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공모교육장 제도 확대도 포함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교육계에 파장을 낳고 있다. 일선 학교의 학생 인권 존중과 교권 보호 방안은.
"학생 인권과 교권은 충돌하는 가치가 아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책임이 균형을 이룰 때 교실도 바로 설 수 있다. 평화로운 학교공동체 조성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존중과 책임,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민주생활교육을 내실화하겠다. 아울러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보호도 강화하겠다. 학교장의 긴급조치 권한을 확대하고 교육활동보호센터를 중심으로 법률, 심리, 치료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운영하겠다."
-초대 통합교육감 선거가 치열했다. 선거 후 갈등과 반목을 해소해야 한다.
"선거는 치열한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협력으로 통합을 완성해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다. 저부터 낮은 자세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교육가족과 시민의 지혜를 모아가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한 민심 역시 수도권을 따라가는 교육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강점을 살린 미래교육으로 교육 격차를 극복하라는 요구였다고 생각한다. 전남과 광주의 강점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교육특별시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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