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7500억 모로코 철도 유지보수 수주…방산·우주 등 미래사업도 확장 가속

기사등록 2026/06/19 14:34:15

모로코서 7500억 수주

20년 철도 먹거리 확보

K2 수출·증산 체제 강화

무인·우주 신사업 가속

[서울=뉴시스] 지난 18일(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모하메드 라비 클리 모로코 철도청장과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에 대한 계약식을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6.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청으로부터 전동차 장기 유지보수 사업을 따내며 철도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여기에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방산 수출 확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무인체계와 우주항공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모로코 철도청(ONCF)과 7482억원 규모의 전동차 장기 유지보수(LTSS)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향후 설립될 합작법인(JV)을 통해 20년 동안 모로코에 공급되는 전동차 440량에 대한 정비와 부품 공급, 기술 지원 등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약 12.8%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장기간 유지보수 수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사업과 함께 철도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모로코 철도산업 발전과 대중교통 서비스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전동차 인도와 사후 유지보수까지 사업 전 과정을 책임감 있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코레일은 고속열차 공급 좌석 부족문제 해소와 2004년 국내 첫 도입됐던 KTX-1의 기대수명이 도래하면서 노후 열차 교체를 위해 오는 2027년부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7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사진은 현대로템이 제작한 EMU-320. 2026.03.31.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2 수출 확대 본격화…생산능력 25% 증설
방산 부문에서는 K2 전차를 중심으로 대규모 해외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페루와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 도입을 위한 총괄합의를 마쳤으며 연내 최대 3조원 규모 본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이라크는 약 9조원 규모의 K2 전차 250대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역시 10조원 이상 규모의 전차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앞세워 유럽 경쟁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북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캐나다 차세대 전차 사업에도 참여 의사를 밝히며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체계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최근 철도차량 생산시설 일부와 인력을 방산 부문으로 전환해 K2 전차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약 25% 확대했다.

이는 글로벌 전차 시장에서 강점으로 꼽히는 납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뉴시스] 현대로템의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와 다족보행로봇의 모습. (사진=현대로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무인전투체계·우주항공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
현대로템은 전통적인 지상무기 체계를 넘어 미래 방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표 분야가 군용 로봇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민수용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 군수용 로봇은 현대로템 중심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현대로템은 미래 전장 핵심 자산인 무인체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전투 임무 수행이 가능한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육군에 처음 납품한 바 있다.

현재는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HR-셰르파'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R-셰르파는 K2 전차와 함께 수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향후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대로템은 또 10톤급 메탄엔진 성능 고도화와 3톤급 재사용 메탄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음속·극초음속 유도무기용 엔진 사업에서도 매출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형 전투기 탑재 미사일 엔진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철도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K2 전차를 중심으로 한 방산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여기에 무인체계와 우주항공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종합 방산·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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