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신입 채용서 학력 삭제…능력 중심 인사 기류 주류로
삼성, 1995년부터 조건 전면 철폐…4대 그룹 중 유일 공채 전통 고수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최근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조건을 전면 삭제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삼성의 30년 전통 '열린 채용' 기조가 재계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7일 시작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기존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자격 요건을 모두 삭제했다.
이는 지원자가 보유한 경험과 직무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 등이 맞으면 학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문턱을 없앤 것이다.
삼성은 30년 전부터 이러한 학력 제한 철폐 방식의 채용 제도를 시행해 왔다.
삼성은 지난 1995년 공채 전형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며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는 채용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이 같은 기조는 현재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삼성의 공채 전형에 지원한 고졸 및 전문대 인력은 수천 명 규모에 이른다.
제도 도입 이후 30년간 열린 채용을 통해 입사한 인력들은 현재 삼성의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핵심 사업인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및 디지털 트윈 관련 부서(DS부문)와 핵심 스마트폰 기술력 강화를 담당하는 MX사업부 개발실(DX부문) 등에서도 근무 중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낸 중소형사업부 PA팀(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이 같은 인력들이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관계사 전반의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열린 채용 출신 직원들이 회사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중이다.
삼성은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에 따라 능력 중심의 인사를 실천하기 위해 채용 제도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왔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래 올해로 70년째 정기 공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90년대 외환위기 등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금융위기 등 주요 경제 위기 속에서도 공채 제도를 중단 없이 시행했다.
현재 국내 4대 대기업 그룹 중 정기 공채 제도를 전면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아울러 삼성은 1993년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하며 국내 기업의 채용 문화 혁신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성과 직무 적성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역시 대표적인 인사 혁신 사례로 꼽힌다.
삼성이 GSAT를 정착시킨 이후 두산(2005년), 현대차(2007년), LG(2010년), 롯데(2011년)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자체 인적성검사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학벌 대신 역량을 중시하는 채용 원칙을 국내 기업 문화에 선제적으로 안착시키고 수십 년간 지속해 온 삼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이러한 능력 중심의 채용 기류가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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