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美·이란 종전 합의 유지되면 내년엔 석유시장 공급 과잉"

기사등록 2026/06/17 23:45:08 최종수정 2026/06/17 23:56:24

"새로운 전략 비축유를 구축 기회"

[오만만=AP/뉴시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유지될 경우 내년 원유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는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유지될 경우 내년 원유 공급 과잉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6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이후 상황을 이같이 분석했다.

IEA는 종전 합의가 유지된다면 올해 걸프 지역의 유전들이 수개월간의 가동 중단 이후 다시 생산을 재개하면서 원유 공급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석유 공급이 회복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EA는 오만만에서 선박 간 환적이 증가하면서 6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이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전체 원유 수송량은 5월 저점인 하루 960만 배럴에서 약 12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내년에는 원유 생산량이 하루 800만 배럴 증가한 1억10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인 하루 20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IEA는 이러한 과잉 공급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고 감소한 재고를 보충하거나 새로운 전략 비축유를 구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트레이더들이 평화 협정 체결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원유 구매량을 합쳐 하루 600만 배럴 줄이면서 유가가 이미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원유 수입을 늘리는 대신 비축유를 사용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는 4월 하루 약 130만 배럴 감소했고 5월에는 추가로 하루 82만 배럴 줄었다고 IEA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같은 급격한 둔화로 중국은 전 세계 원유 수요 감소의 중심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대규모 전기차 보급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5월 연휴 5일 동안 고속도로 충전량은 전년 대비 55.6% 증가했으며, 이는 도로 부문에서만 하루 약 40만 배럴의 원유 수요 감소 효과에 해당한다.

IEA는 정유사들이 생산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항공유 부족 우려도 완화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합의하고 19일 서명식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핵 프로그램 폐기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향후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수수료 없는 통항도 일단 60일간 적용되고, 그 이후는 협상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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