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이 통화정책 체계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유사한 방향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위안화 국제화와 상하이 국제금융허브 육성을 위한 대규모 금융개혁 패키지를 내놨다.
신화망과 중앙통신, 신랑재경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판궁성(潘功勝) 행장은 17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6 루자쭈이 포럼(陸家嘴論壇)' 기조연설을 통해 단기금리 조정체계 개편과 역외 위안화 시장 확대 등을 포함한 금융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판궁성 행장은 현재 공개시장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가 시장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통화정책 체계를 '가격 중심'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인민은행은 지난해 7월 도입한 임시 익일물 레포와 역레포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운영금리를 7일물 역레포 금리 대비 ±25bp(0.25% 포인트)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 허용 범위는 종전 70bp에서 50bp로 축소했다. 운영시간도 영업일 오후 3시부터 3시30분까지로 변경된다.
아울러 공개시장 조작 수단을 확대해 익일물 역레포 상품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사실상 정책 중심축을 7일물 금리에서 익일물 금리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운용방식과 한층 유사해지는 방향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수개월 동안 7일물 금리보다 익일물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관심을 높여 왔다. 올해 1월부터는 월간 통화정책 보고서에 익일물과 7일물 금리 간 격차 분석을 담았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국제화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에도 나섰다. 외국 중앙은행과 통화당국, 국제금융기구, 국부펀드가 중국 국채 등 우량 채권을 담보로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는 '해외 중앙은행 환매조건부채권(FIMA 위안화 레포)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외국 중앙은행 등이 중국 국채를 활용해 직접 위안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위안화 자산 운용과 유동성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판 행장은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한 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시장 참여를 확대하면서 위안화 유동성 관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에서는 역외 위안화 외환거래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인민은행은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중신은행(中信銀行) 등 6개 은행에 중국외환거래센터 플랫폼을 활용한 역외 위안화 외환거래를 허용했다.
인민은행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새로운 안전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등에 시스템 차원의 충격이 발생하고 일반적인 자금조달 경로가 막힐 경우 비은행 금융기관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시건전성 수단을 추진 중이다. 중앙은행이 스와프 방식을 통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권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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