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달러' 이란 재건 프로젝트…"韓·日 등 민간 참여로 절반 이상 확보"

기사등록 2026/06/17 14:52:07 최종수정 2026/06/17 15:06:05

韓·日 등 기업 참여…전체 목표액 절반 이상 투자 약정

최종 합의 전 실제 집행 보류…60일간 세부 협상 진행

[에비앙=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6.06.1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3000억 달러(약 454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 투자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구상은 전후 복구를 위한 정부 지원이 아니라 민간 자본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 펀드 형태로 추진되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도 투자 약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펀드는 미국과 이란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도록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체 목표 규모인 300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이상 투자 약정이 확보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이는 실제 자금 집행이 아니라 향후 투자 의사를 밝힌 약정 단계로, 최종 계약 체결 전까지 자금이 운용되지는 않는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2월28일 군사행동 이후 이어진 충돌을 종료하고 미국의 대이란 봉쇄 중단,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포함하는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구상은 해당 합의를 뒷받침하는 경제 패키지 성격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새 펀드가 재건 보조금이나 배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순수 민간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재정이나 보조금은 포함되지 않으며 미국, 걸프 지역,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기업들이 자금을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대상은 에너지, 물류, 제조업, 운송 인프라 등으로 제시됐다.

이란 측 소식통은 테헤란이 당초 미국에 약 4000억 달러 규모의 전쟁 피해 배상을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대안으로 '재건개발기금' 형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에는 역내 국가들의 대출 제공, 신용공여, 시설 복구 투자 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제철소·정유시설·공항 등 피해 인프라 재건도 검토 대상으로 거론됐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투자 구조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나 해외 동결 자산 반환 협상과는 별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제재 문제와 투자 펀드는 목적과 시기가 다른 독립된 금융 메커니즘이라는 설명이다.

최종 합의 체결 전까지 펀드는 실제 조성되지 않는다. 양측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약 60일 동안 핵 문제, 제재, 지역 안보와 함께 투자 구조와 프로젝트 범위를 구체화하는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해체, 농축 핵물질 비축 제거, 강도 높은 사찰 체제 수용 등 조건을 이행할 경우 걸프 국가들이 지원하는 재건 자금 접근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식통은 한국·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미국 기업들이 투자 약정을 제시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참여 기업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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