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범위는 핵으로 제한…미사일·대리세력 제외
다만 해당 문건은 독립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 정부 모두 공식 확인하지 않아 실제 협상 문건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메흐르통신은 15일(현지 시간) 테헤란과 워싱턴이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14개 항의 양해각서 초안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초안은 전쟁 종식과 제재 완화, 핵 협상 재개 및 경제 재건을 포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초안에 담긴 14개 조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 ▲미국의 이란 내정 불개입 및 이란 주권 존중 ▲30일 내 해상 봉쇄 전면 해제 ▲이란 주변 지역에서 미군 철수 ▲이란 방식에 따른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60일 협상 기간 중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달러 해제 ▲해제 자산 가운데 절반의 조기 사용 허용 ▲미국의 추가 병력 배치 금지 ▲협상 기간 신규 제재 부과 중단 ▲이란산 석유·석유화학 제품 및 관련 수출 제재 중단 ▲이란의 관련 수익 전면 접근 보장 ▲미국과 동맹국의 최소 3000억달러 규모 이란 재건 계획 제시 ▲향후 협상을 핵 문제·제재 해제·경제 재건에 한정하고 미사일 프로그램 및 동맹 무장세력 지원 문제 제외 ▲핵확산금지조약(NPT) 틀 내 최종 핵 합의 도출을 위한 60일 협상 개시 등이다.
특히 협상 범위를 제한한 점이 눈에 띈다. 메흐르통신은 향후 논의가 농축 우라늄 처리와 농축 활동, 제재 해제, 경제 재건에 집중되며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동맹 세력 지원은 협상 의제에서 제외된다고 전했다. 이는 전쟁 이전의 '핵 관리' 틀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경제 조항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안은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이 관련 수익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소 3000억달러 규모의 재건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도 포함됐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양측이 60일 동안 최종 핵 합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가는 내용도 담겼다고 메흐르통신은 보도했다.
또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점과 운영 방식 등을 두고 발표 직전까지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즉각적인 개방을 주장했지만, 이란은 서명 이후 단계적 재개방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미국과 이란이 기본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다만 공개된 초안은 아직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문건의 존재나 내용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실제 협상 과정에서 조항이 수정되거나 최종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4일 전사 서명 이후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으로 만나 공식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서명식에는 미국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서는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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