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관리 관심 확산…가정용 기기 수요↑
에이피알 이어 후발주자도 해외 공략 속도
한국 피부과 시술을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집에서도 전문적인 관리를 이어가려는 수요가 확대되면서 K-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K-뷰티 성장을 이끌었던 스킨케어 제품에 이어 리프팅, 탄력 관리 등 피부 고민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홈케어 기기가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키움증권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복을 제외한 외국인 피부과 실환자 수는 198만명으로 전년 대비 73.8% 증가했다.
외국인의 피부 관리 지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외국인의 피부과 의료관광 지출액은 1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 늘었다.
실제 수출 지표에서도 성장세가 확인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은 8612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2%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24년 같은 기간(7883만6000달러)과 비교해도 9.2% 늘어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기술 발전과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클렌징 등 단순 관리 기능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고주파(RF), 미세전류, 발광다이오드(LED), 초음파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화장품 흡수율 개선은 물론 피부 탄력, 리프팅, 주름 관리 등 전문 피부 관리 영역까지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조원에서 2030년 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36%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에이피알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에이피알은 2021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 사업을 시작하고 이듬해 디바이스 연구개발센터 에이디씨를 설립했다.
에이피알보다 앞서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들도 있었지만, 당시 주요 제품 가격이 100만원 안팎에 형성되며 소비자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2023년, 에이피알이 6가지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담아 선보인 '부스터 프로'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를 끌며 홈 뷰티 디바이스 대중화를 이끌었다.
올해 1월 기준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에이피알 매출 1조5273억원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407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에이피알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89%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차세대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 X2'를 미국 틱톡샵과 아마존, 영국 틱톡샵과 아마존 등에 순차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 내 접점을 넓히고 있다.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은 2024년 프라이빗 에스테틱 브랜드 '톰(THOME)'을 선보이며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진출했다.
톰은 피부과나 전문 관리숍에서 받던 피부 관리를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브랜드다. 초기에는 필링, 진정, 보습, 광채 관리 등 4단계 관리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G필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이후 뷰티 디바이스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장했다.
대표 제품인 '더 글로우' 시리즈에는 에스테틱에서 활용되는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적용했다. 서로 다른 주파수의 초음파를 교차 출력해 피부에 미세 진동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광채와 탄력, 보습 관리 등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더 글로우 시그니처는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을 높인 제품으로 선론칭 1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 글로우 시그니처는 지난달 올리브영 미국 패서디나점 입점 이후 미국 온라인몰 실시간 전체 랭킹 1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도 도쿄 오모테산도 K-뷰티 셀렉트스토어 참여 이후 큐텐 LDM 디바이스 카테고리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K-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온', LG생활건강의 'LG프라엘' 등 기존 뷰티 기업에 더해 마미케어, 홈쎄라, 듀얼소닉, 쿼드쎄라 등 전문 브랜드들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및 에스테틱 기업으로도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으로 알려진 파마리서치는 '리쥬리프'를 전개하고 있다. 세라젬 역시 홈 뷰티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올인원'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제품 사용을 넘어 피부 관리 경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홈케어 트렌드와 기술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국내 뷰티 디바이스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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