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 EU 외무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밝혀
로이터 “중국군, 지난해 약 200명 러시아 군 비밀훈련 제공”
EU, 18∼19일 정상회의 中 무역불균형 대응책 논의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럽연합(EU)이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훈련시킨 것을 확인했다며 강경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갈등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는 15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27개국 외무장관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러시아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는 보도를 EU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 로이터 “중국군, 지난해 약 200명 러시아 군 비밀훈련 제공”
칼라스 대표는 “EU는 (중국군의 러 군 훈련의) 의미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EU 외무 장관들이 여러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중국이 지난해 약 200명의 러시아 군인에게 비밀 훈련을 제공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훈련은 주로 드론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난해 7월 2일 베이징에서 러시아와 중국 고위 장교들이 서명한 ‘이중 언어(러시아어/중국어) 협정’에 명시된 내용이다.
로이터는 이 협정의 일환으로 수백 명의 중국군 병력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은 일관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평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SCMP는 “제1차 세계 대전보다 더 오래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EU와 중국간의 관계 악화를 초래했다”며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중국은 러시아 편에 서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칼라스 대표는 “중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결정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 기업 두 곳과 홍콩 기업 한 곳이 러시아 군사 지원 혐의로 EU의 제재 대상 기업 목록에 추가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최대 윤활유 첨가제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 중 하나로 러시아 군용 기계 윤활유에 화학 첨가제를 공급하는 ‘신샹 리치풀’ 윤활유 첨가제 회사, 장비 공급업체인 ‘선전 밍화신’ 그리고 러시아 석유의 선적 및 수출을 가능하게 하고 러시아의 이른바 ‘그림자 함대’에 속한 선박을 운영하는 혐의를 받고 있는 홍콩의 ‘노드 액시스’ 등이다.
◆ EU, 18∼19일 정상회의 中 무역불균형 대응책 논의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8일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 국가 보조금, 그리고 평가절하된 통화가 시장을 왜곡하는지 등을 논의한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1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5년은 사상 처음으로 모든 EU 회원국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는 사상 최대 규모인 3600억 유로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물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18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무역 수단의 필요성을 EU 지도자들에게 강조할 전망이다.
18일과 19일 EU 정상회의는 무역 전쟁을 막기 위해 중국과 대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열린다고 SCMP는 전했다.
칼라스 대표는 “왜곡된 보조금, 심화되는 무역 불균형, 핵심 원자재의 거의 독점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쉽지도 않고 비용도 많이 들겠지만, 필수적이고 시급한 과제”라며 “일부 회원국들은 EU가 무역 관련 수단을 더욱 강력하게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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