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성장"…발달장애인 '꿈의 직장' 굿윌스토어

기사등록 2026/06/15 16:54:37 최종수정 2026/06/15 17:36:2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뉴시스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15일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처음에는 다들 불가능하다고 반대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은 누군가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지, 자립할 수 없다는 편견 때문이었죠."

16년 전 반대를 뚫고 어렵사리 시작한 일이 발달장애인들에 '꿈의 직장'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 제공한다는 철학 아래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결과 지금은 500여명의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두고 있는 탄탄한 비영리 단체가 됐다.

15일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만난 한상욱 밀알복지재단 굿윌부문장은 "굿윌스토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하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굿윌스토어의 고용정책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하게 대우한다. 발달장애인들에게도 최저임금을 보장하고 4대 보험과 퇴직연금, 만 60세 정년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당연하면서도 파격적이다. 하루 6시간 근무에 월평균 급여는 100만원대 중반으로 장애인 평균의 4~5배에 달한다.

당연히 입사 경쟁은 무척 치열하다. 불필요한 잡음을 내지 않기 위해 공개채용 방식만 고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자리가 남아야 절차가 진행된다. 몇 차례 송파점 입사를 희망했다가 떨어져 아예 대전으로 이사해 근처 지점에 취업한 사례가 있을 정도다.

한 관계자는 "장애 직원들의 경우 입사하면 퇴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코로나 때 한 달 동안 문을 닫았던 적이 있는데 '빨리 출근하고 싶다'는 전화가 쇄도했다"면서 "송파점은 총 55명 중 47~48명이 15년 이상 장기 근속자"라고 설명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이 기증한 물건을 판매한 수익으로 발달장애인을 고용한다. 1902년부터 시작한 미국에서는 국민 95%가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알만한 사람만 알고 있는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뉴시스 염영남 대표이사와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 15일 서울 송파구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에서 기증받은 물품을 상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26.06.15. bluesoda@newsis.com
국내 1호점인 송파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손님을 맞이한다. 기부 물품 분류와 카테코리별 분류, 상품화 가능 여부 판단, 가격 책정 등 전 과정이 발달장애인들의 손을 거친다. 1층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을 응대하는 일 역시 발달장애인들이 맡는다.

보호 받는 일에만 익숙하던 이들이 타인과 어울리는 삶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태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경호 굿윌스토어 송파점 원장은 "발달장애인들은 대라갸 7~8세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여기서 일하면 그 다음 단계까지 배울 수 있다. 자연스레 일상생활의 기술들도 늘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굿윌스토어를 지탱하는 동력은 시민들과 기업들의 따뜻한 후원과 기증이다. 실제 송파점 매장 물품의 75~80%는 시민들이 사용하던 옷과 잡화 등 개인 기증품이다.

한 부문장은 "1년에 한 번도 안 입는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제품들을 주실수록 그만큼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더 늘어나게 된다"며 "직접 매장으로 가져오셔도 좋고 콜센터로 알려주시면 픽업을 하기도 한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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