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타결이라는데…제각각 합의문 초안 3개에 시장 혼선

기사등록 2026/06/15 11:01:55

호르무즈 재개방·제재 완화는 공통…경제 지원 규모는 제각각

3000억달러 재건 지원·250억달러 동결자산 해제설까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측에서는 서로 다른 버전의 잠정 합의안 초안이 흘러나오면서 합의 내용을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06.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 측에서는 서로 다른 버전의 잠정 합의안 초안이 흘러나오면서 합의 내용을 둘러싼 혼선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미국·이란 잠정 합의안 초안은 최소 3개다. 이들 초안은 모두 핵심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장기 협상 개시 등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다만 세부 내용에서는 차이가 적지 않아 이번 합의가 어느 쪽에 더 유리한 결과가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이 즉시 또는 향후 어느 정도의 경제적 보상을 받게 될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미국 내 대이란 강경파들의 주요 우려 사항이기도 하다.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최종 합의가 체결될 경우 미국과 "역내 파트너들"은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및 경제개발 프로그램을 조성하게 된다. 이 초안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는 후속 협상 대상으로 담겨졌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양해각서 초안에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250억 달러의 해제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확인한 초안에는 이 같은 조항이 없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동결된 이란 자산 240억 달러를 해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본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그 자금의 절반(120억 달러)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면서도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이란이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료를 부과할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여러 초안 가운데 어느 것도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추진 중인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영구적으로 통행료 없는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번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후속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혼선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이란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 고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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