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경제가 2026년 4월 들어 지난해 8월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중동 지역 스포츠 행사 취소가 서비스업과 오락산업에 부담을 주면서 성장세가 꺾였다.
BBC와 마켓워치, RTT 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12일 4월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4월 GDP는 1월 보합, 2월 0.4% 증가, 3월 0.3% 증가에 이어 감소로 전환했다.
통계청은 이란전쟁이 영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4월 지표에 뚜렷하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서비스업 부진이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행정·지원 서비스와 예술·오락·레저 부문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중동 지역 스포츠 행사 취소가 영국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인 4월 개최 예정이던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포뮬러원(F1) 자동차 경주가 무산됐으며 테니스와 축구 경기 등 각종 스포츠 행사도 잇달아 열리지 못했다.
그 결과 스포츠·오락·레저 활동은 전월 대비 9.1% 급감했다. 단일 산업으로는 서비스업 생산과 실질 GDP 성장률에 제일 큰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체와 도매업체, 운송지원업체, 여행사들도 중동전쟁 때문에 4월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문제로 에너지와 연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며 일부 기업은 4월부터 이미 영향을 체감했고 앞으로 수개월 동안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의약품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4% 늘었다. 건설업 생산 역시 소폭 증가했다.
2∼4월 GDP는 직전 3개월 대비 0.7% 증대했으며 시장 예상과 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관측하고 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GDP 감소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향하는 위험한 하강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료 판매 감소와 서비스업 둔화로 연초 성장 모멘텀이 4월 들어 멈춰 섰다"며 "급등한 연료비가 영국 경제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지적했다.
"4월 GDP 통계는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영란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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