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라스가 학생 95% 제쳤다…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기사등록 2026/06/12 20:48:49 최종수정 2026/06/12 20:58:23

홍콩과학기술대, AI 글라스 시험 활용 가능성 확인

AI 글라스 활용 응시자 상위 5% 이내 성적 거둬

[서울=뉴시스] AI 글라스가 대학 시험에서 92.5점을 기록한 실험 결과가 알려지며 실제 활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스마트 글라스가 대학 시험에서 인간 응시자보다 높은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실험 결과가 알려지며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HKUST) 연구진은 AI 글라스의 시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성능 실험을 진행했다. AI 글라스는 카메라로 시험지를 촬영하고, 연결된 AI 모델이 문제를 분석해 답안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실험 대상은 전공 과목인 '컴퓨터 네트워크 원리' 시험이었다. 연구진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AI 글라스는 30분 만에 92.5점을 기록했고, 100여 명의 응시자 가운데 상위권 5%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간 응시자의 95% 이상을 앞선 결과이다.

다만 해당 실험은 실제 시험장에서 적발된 부정행위가 아니라, 연구진이 AI 글라스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실험이다.

AI 글라스가 모든 상황에서 같은 성능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학술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 arXiv에 공개된 'WearVQA' 연구는 스마트 글라스 같은 웨어러블 AI의 실제 사용 환경 성능을 평가했다.

arXiv는 연구자들이 정식 학술지 심사 전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최신 연구 동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지만 결과 해석에는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흐릿한 화면, 낮은 조명, 시야 가림 등 실제 착용 환경을 반영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일부 멀티모달 AI 모델의 시각 질의응답 정확도는 24~52%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거나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성능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났다.

결국 AI 글라스는 시험지처럼 조건이 좋은 환경에서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카메라 품질과 촬영 조건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AI가 빠르게 정답을 찾아내는 시대가 오면서, 교육계에서는 단순한 답안 평가를 넘어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시험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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