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든 보수든 아이들에게 도움 되면 모두 만나고 협력"
"강고집 별명, 고집 아닌 추진력… 옳다는 판단은 끝까지"
"혁신학교 폐지 검토,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 개선 유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강미애 세종특별자치교육감 당선인은 1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에서 '보수'로 분류됐지만 스스로 보수라 말한 적은 없다며 '중도' 성향임을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한쪽 편에 서서는 안 된다. 진보든 보수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모두 만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력 진단 공약에 대한 우려와 관련 "현재 세종은 '깜깜이 학력'이 고착화된 상태"라며 "평가를 정례화해 정확한 학력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자기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 당선 비결과 보수 이미지가 강한데
"떨어진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지난 4년 동안 정말 열심히 뛰었다. 행사장이든 마을 모임이든 봉사활동이든 가는 곳마다 시민들을 만났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결국 현장에서 꾸준히 소통한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당선 비결인 것 같다. 저는 보수라고 말한 적이 없다. 지난 선거 때 기자들이 교총 회장 출신이라는 이유로 보수로 분류한 것이다. 저는 계속 중립이라고 말했다.
교육감은 어느 한쪽 편에 서면 안 된다. 진보든 보수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모두 만나고 협력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교육당'이라고 이야기한다. 교육에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냐.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다. 인공지능 교육을 확대하고 디지털 특성화고를 만들고 해외 체험 기회를 늘리는 정책이 과연 진보냐 보수냐. 결국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 학력 진단 공약, 사교육 부추 우려 있는데
"현재 세종의 학력 수준은 평가지표가 없어 이른바 '깜깜이 학력'이 고착화된 상태이며 학생 간 학습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학부모님들의 불안이 매우 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초등 3~6학년 평가를 정례화하여 정확한 학력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겠다. 이어서 24시간 맞춤형 학습 관리가 가능한 AI 학습종합센터를 구축해 공공 교육안전망을 촘촘히 다져 단 한 명의 아이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학교 내 기초학력 전담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방과후·방학 중 보충 프로그램 확대, 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 학습지원 전문인력 확충을 추진하겠다.
학력 회복은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자기 속도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공교육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일부에서는 학력 신장이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우려하지만, 오히려 학교가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불안감에 사교육으로 몰리는 것이다. 저는 학교 안에서 수준 높은 교과·탐구 중심 교육과 자율성 심화 학습과정을 확대하고, 고등학교 방과후 자율학습을 활성화해 학생들이 학원이 아닌 학교에서 자기주도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겠다."
- 인사와 조직 운영 방향은
"저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열정이 있고 자신의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취임하면 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할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폐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신 연구학교 체제로 전환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해봐야 한다. 필요하지 않나? 해 볼 거다. 저는 1년 안에 일할 수 있는 분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다들 겁내고 있다고 한다. 제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걱정하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저는 당연히 일하려고 시작한 거다. 일할 거다. 그러면 일을 하려면 제일 중요한 게 있다. 저는 T자형이 필요하다. MBTI에서 T형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정확히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시고 싶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에 근거해 움직이는 사람, 자기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결국 제가 원하는 건 함께 책임지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다. 조직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그 사람이 곧 성과다. 저는 그런 팀을 반드시 만들겠다."
- 계승 정책과 전환 또는 재검토할 정책은
"지난 12년간 세종교육은 학생 중심 교육과 다양한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학교 간 격차를 줄이고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추진된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학기 중 운영으로 학생 참여가 어렵고 강사의 전문성·프로그램 질에서 편차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방학 중 집중 운영으로 전환하고 질 관리도 강화해 실효성을 높이겠다. 반면 혁신학교 정책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혁신학교가 추구했던 가치와 취지는 있었지만 운영 성과에 대한 현장의 의문이 크다.
이에 혁신학교는 폐지 방향을 검토하고, 대신 연구학교 체계를 강화해 교사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학습 역량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우수한 교육모델을 발굴·확산하고 교사들의 연구 활동을 적극 지원해 실질적인 학력 향상 성과를 만들겠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정책의 이름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 현장의 발전이다. 좋은 정책은 계승하고, 개선이 필요한 정책은 과감히 보완하거나 전환해 세종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200억 규모, 진로탐험대 재원은
"2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진로탐험대 사업은 세종의 아이들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적인 안목을 지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5박 7일간 해외의 우수 산업체, 연구기관, 대학 등을 직접 견학하며 미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재원은 교육청 가용 예산을 효율적으로 재조정하고, 과거 이념성·선심성으로 낭비되던 소모적 사업들을 전면 정비해 임기 내 200억원을 전액 공공 재원으로 확실히 마련하겠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한 글로벌 경험을 제공하고, 학습 동기를 획기적으로 부여하는 효과를 반드시 실현하겠다. 이 사업은 단순한 해외 견학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강력한 기회이며, 세종 교육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세종시장 당선인과 협력 과제는
"신임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과의 협력은 세종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강력한 동반자 관계로 이어져야 한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긴밀히 맞잡아야 할 핵심 현안은 세 가지다. 첫째, 생활권 인프라와 교육청 관사 등 유휴시설을 적극 활용해 교육과 보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아동센터 활성화다. 둘째는 관내 우수 인재들의 유출을 막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중학교 설립과 자율형 공립고 유치를 조속히 추진하고, 이에 따른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잠재력을 키우고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영재체육 및 학교체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들은 단순한 행정 협의가 아니라 세종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약속이며, 교육청과 시가 함께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저는 이 협력을 통해 세종 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
- '강고집' 별명 어떤가
"강고집이라는 별명에 대해 저는 고집이라기보다 추진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 번 옳다고 판단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편이다. 그러나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제 진심과 교육 철학에 공감해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교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과 직원들께서는 열린 마음으로 변화를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 시민께는 학교가 신뢰받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린다. 학교를 믿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교육은 결국 사람을 키우는 일이며, 저는 그 본질을 지켜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 4년 뒤 어떤 교육감으로
"화려한 수식어나 이념에 기대는 정치 교육감이 아니라, 오직 아이들의 실력 향상과 안전만을 책임지는 '현장 중심의 약속을 지킨 교육감', 그리고 세종 공교육의 신뢰를 다시 세운 ‘진정한 교육전문가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 세종의 아이들이 넓은 세상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진로에 대한 강력한 동기를 심어주고 초등 평가 정례화와 맞춤형 지원을 통해 무너진 기초학력을 단단히 재건, 실질적인 학력 증진을 이루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교육은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 임기 4년 동안 세종 교육의 확실한 학력 향상과 안전한 학교 환경을 반드시 증명해 보이겠다. 시민 께서 소중한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오직 결과로 확실하게 증명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교육감으로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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