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명 태울 때마다 781원 손해…무임수송 탓

기사등록 2026/06/12 06:00:00 최종수정 2026/06/12 07:47:59

지난해 원가 보전율 57%…수송비 절반만 회수 중

[서울=뉴시스] 최근 5년간 수송원가, 평균운임, 원가보전율 추이 그래프. (도표=서울교통공사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균)는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1817원이 들었지만 실제로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쳐 승객 1명당 781원 손실이 발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승객 1명당 수송원가는 인건비, 감가상각비, 전기요금 등을 포함해 1817원으로 집계됐다. 호선별로는 2호선의 수송 원가가 1374원으로 가장 낮았고 6호선이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승객 1명당 받은 평균 운임은 1036원이었다. 2024년 대비 승차 인원 증가(2700만명, 1.6%)와 운임 인상(150원)에도 불구하고 38원 소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1명당 수송원가 대비 평균 운임을 나타내는 원가 보전율은 57%였다. 승객이 내는 운임만으로는 수송비용의 절반가량만 회수하고 있는 셈이다.

원가 보전율은 2021년 50.2%, 2022년 53.3%, 2023년 54.7%, 2024년 53.9%로 5년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무임 수송·버스 환승 등 공익 서비스 제공에 따른 구조적 적자 요인이 때문이라고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는 지난해 총수익 2조3728억원, 총비용 3조1996억원으로 8268억원 당기 순손실을 냈다. 공사가 부담한 공익 서비스 비용은 당기 순손실과 맞먹는 8167억원이다.

공익 서비스 손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무임 수송(4488억원)이었다. 이어 버스 환승 할인(2907억원), 정기권 등(772억원) 순이었다.

무임 수송 손실은 2020년 2643억원에서 5년 새 약 70% 늘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공사는 예상했다.

서울교통공사의 무임 수송 손실 규모는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 중에서도 가장 크다. 지난해 6개 기관 전체 무임 수송 손실액은 7754억원이고 이 가운데 서울교통공사 손실액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공사는 무임 수송에 대한 손실을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전액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요금 등 운영비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2022년 4월 이후 총 7회에 걸친 전기 요금 인상으로 공사가 부담한 전기료는 2021년 대비 60%(1005억원) 늘었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무임 수송은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는 공익 서비스인 만큼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국민 이동권 보장과 지속 가능한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무임 손실에 대한 정부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