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오픈AI 열풍에 中 개미들 '코인 우회 투자' 확산

기사등록 2026/06/11 18:12:59 최종수정 2026/06/11 19:24:24

美IPO 열풍에 고수익 갈증…테더 동원해 스페이스X·오픈AI 토큰 매입

실물 주식 담보 확인 안 돼…"법적 권리 없는 유령 계약" 우려

[케이프커내버럴=AP/뉴시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미국의 인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우회 투자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2월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 2026.06.11.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활용해 미국 대형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우회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했다.

가상화폐를 통한 법정통화 교환을 금지한 중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의 인터넷 차단망을 뚫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켜고 해외 거래소에 접속한다. 이를 통해 중국 법이 규정한 개인당 연간 외화 환전 한도인 5만 달러(약 7651만원)를 초과하는 자금을 해외로 이전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우회 투자에 나서는 건 미국 기술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노리는 핵심 타깃은 미국 테크 기업들이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한 목표 기업가치를 1조7800억달러(약 2680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규제당국에 IPO 서류를 제출한 오픈AI 역시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폭등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내놓은 연동 토큰 상품에도 투자 수요가 몰렸다. 비트겟이 출시한 스페이스X 연계 토큰 '프리스팩스(preSPAX)' 청약에는 1만4000명이 넘는 투자자가 참여했다. 청두에 사는 한 투자자는 "일반인이 미국 미상장 테크주를 살 방법이 없어 위험을 알면서도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세일럼=AP/뉴시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미국의 인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우회 투자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2월9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세일럼의 스모커스 초이스 매장에 설치된 암호화폐 ATM 화면에 비트코인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11.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투자가 심각한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사는 토큰이 실제 주식으로 담보돼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상품은 주식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V)과 연계되어 있다고 홍보하지만, 기업 가치만 추종할 뿐 주식 소유권은 없는 단순 합성 파생상품인 경우가 많다.

한 암호화폐 전문 변호사는 "소송조차 제기할 수 없는 발행사의 불명확한 약속에 돈을 지불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실효성 문제도 있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회사가 승인하지 않은 사적 SPV 거래나 토큰 계약은 주주 명부에서 인정하지 않으며, 투자자에게 아무런 법적·경제적 권리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상장 시점에 강제 청산이나 소유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금융당국 역시 고심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 자문역은 "규제 우회 경로를 인지하고 있으나,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단속하는 데 드는 비용과 행정적 한계가 크다"고 토로했다.

코넬대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교수는 "중국 증시 부진 속에서 미국 테크 붐에 편승하려는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욕구와 가상자산의 국경 없는 특성이 결합해 규제 사각지대의 우회 투자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AP/뉴시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와 오픈AI 등 미국의 인기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활용한 우회 투자에 나섰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자본통제와 암호화폐 규제에도 고수익 기대가 커지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상품이 투자 통로로 떠오른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등을 산 뒤 이를 이용해 스페이스X, 오픈AI와 연계된 디지털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3년 3월 미국 보스턴에서 챗GPT 출력 화면이 표시된 컴퓨터 앞에 놓인 휴대전화에 오픈AI 로고가 보이고 있는 모습. 202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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