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더 트라이브', 중극장 맞춰 업스케일… "꿈꿨던 무대"

기사등록 2026/06/11 18:55:42

서울시뮤지컬단 올해 첫 작품

다양성과 연대 속 '나다움' 찾아가기

6월 27일까지 세종M씨어터서 공연

[서울=뉴시스] 뮤지컬 '더 트라이브' 창작진 라운드 인터뷰 모습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이 소재를 처음 떠올렸을 때 가장 원했던 건 이번 재연 무대처럼 고대 부족이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직관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그런 뮤지컬을 상상했어요. 지금 버전이 어떤 의미에서 꿈꿨던 무대에 가까운 거죠."

작가 전동민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더 트라이브' 창작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독회나 2024년 초연 때는 소극장에 맞추려 노력했는데, 중극장에 맞춰 규모를 키운 이번 공연이 더 원하던 무대란 뜻이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 작곡가 임나래, 연출가 표상아, 안무가 채현원도 함께 했다.

뮤지컬 '더 트라이브' 출연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 트라이브'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올해 첫 작품으로,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등장한다'는 설정 아래 조셉과 끌로이가 진정한 나를 만나는 가치를 깨닫고 해방감을 느끼는 작품이다.

작가 전동민은 무대를 키우며 연대에 대한 주제 의식도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조셉 개인의 깨달음, 끌로이 개인의 깨달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나답기 위해서는 역으로 연대가 중요하다는 걸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궁극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창작 과정 또한 그러했다. 창작진과 배우들은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연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더 트라이브' 공연 모습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무가 채현원은 "외향적 다양함을 가지면서도 기량을 다 갖춘 배우를 뽑는 일은 굉장히 어려웠다"며 "다양한 사람을 모아서 정말 좋은 볼거리, 퍼포먼스, 메시지를 담는 게 부족들을 모을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라 설명했다.

임나래 작곡가는 "초연 때는 거의 아프리카 리듬이나 어쿠스틱에 기반해 대부분의 곡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훨씬 더 이야기가 풍부해졌다"며 "그런 표현을 더 잘하기 위해 전자 음악이나 소스를 많이 써달라고 편곡자와 논의를 많이 했다"고 했다.

극 중 조셉이 동성애자임을 깨닫게 되는 일 역시 다양성을 넓히는 한 요소다.

연출가 표상아는 "초연 때는 이성애자 눈에 이상하게 보일까 봐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다면, 지금은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감할 수 있는 '나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냈다"며 "퀴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을 포함한 모두의 이야기"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더 트라이브' 공연 모습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6.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족이나 성정체성을 작품 소재로 다루는 건 공공 기관으로서는 도전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LGBTQ 소재를 어느 정도까지 확장해도 될지 고민"이라면서도 "어쩌면 예술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소재들을 유연하게 다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재만큼이나 퍼포먼스의 현장성을 주목해 주길 부탁했다. 자외선(UV) 조명 활용이나, 객석까지 이어지는 무대와 공연 등이다.

김 단장은 "프로듀서로서 공연 예술이 어디서 승부를 봐야 하는가 했을 때 결국 이야기를 어떻게 무대 위에 구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의미적 측면도 있겠지만, 관객들이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한다면 관람 이유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세종M씨어터에서 오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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