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현장소장 A씨 등 11명은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A씨 등은 '혐의를 인정하는가' '용접 불량 사실을 인정하는가' '피해자들에게 죄송하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일부 책임자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하는가 하면, 대답이 곤란하다는 듯 "죄송하다"며 급히 영장심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11일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로 작업자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붕괴 사고는 부실한 용접에서 비롯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광주대표도서관 신축공사 붕괴사고 예비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주요 접합부의 용접 품질이 설계 기준에 미치지 못해 붕괴에 이른 것으로 결론내렸다.
특히 용접부 강도는 설계 기준인 7852kN 대비 1837~2744kN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설계 요구 성능의 23.5~35.5%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구조물에서는 용접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용접 불량은 현장 작업자의 진술로도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현장 작업자는 '공사 관계자들이 용접을 빨리하라고 재촉했고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철근을 넣고 용접했다'고 진술했다. 현장 관계자가 철근 삽입 사실이 시공사나 감리에 적발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이밖에 무등록 건설업체가 다른 업체 명의를 활용하거나 별도 계약 없이 시공에 참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구일종합건설 서울 본사와 광주 현장사무소, 하청업체 등을 대상으로 총 7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와 관련서류 1900종, 전자정보 10만점 등 증거물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추가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1일 오후 1시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 구조물이 무너지는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매몰됐고 모두 사망했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상무지구 옛 상무소각장 부지(1만200㎡)에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도서관이다. 총 사업비는 당초 392억원(국비 157억원·시비 235억원)이었으나 자재값 상승과 공기 지연 등으로 516억원(국비 157억원·시비359억원)으로 늘어났디.
A씨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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