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찰주본기’ 등 322점 공개
금동 사리함 조각 장인 이름 확인
"황룡사 목탑 중수는 국가적 사업"
[경주=뉴시스]이수지 기자 = 신라 최대 목조건축 황룡사 9층 목탑, 그 심초석 사리공 속에 숨겨졌던 신라 사리 신앙의 비밀이 담긴 유물들이 한자리에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이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를 오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금동 사리함과 보물 '황룡사 찰주본기' '새김 금동 사리함' 등 총 117건 322점이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최근 보존처리와 과학적 조사 연구 성과를 '9층탑의 9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풀어낸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랜 보존처리를 통해 사리공 전체가 금동 판으로 장엄되어 거대한 사리함처럼 조성됐던 당시 구조와 사방 벽면을 장엄했던 금동 판의 원래 위치를 새롭게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히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금은제 연꽃 모양 받침 '금은고좌’의 실체도 성분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금동 팔각당형 사리기 내부에 숨겨져 있던 은제 판을 통해 경문왕이 봉안한 '법사리' 존재도 증명해 냈다.
뿐만 아니라 보물 ‘황룡사 찰주본기’가 새겨진 금동 사리함의 뚜껑과 바닥 판 조각을 보존처리하는 과정에서 글자를 새긴 사람 외에, 무늬를 조각한 장인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이름 4명을 찾아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는 황룡사 목탑 중수가 왕실만의 불사가 아니라 수많은 장인이 참여한 국가적 사업이었음을 실증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황룡사 목탑의 창건기 사리장엄구부터 경문왕 대 이루어진 중수 과정, 그리고 이후 통일신라 후기 여러 사찰로 확산된 사리장엄의 변화 양상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납석제 사리호, 사리기, 합천 해인사 길상탑의 탑지석과 소탑 등도 함께 전시된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을 맞아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황룡사 목탑에 담긴 신라인들의 염원과 불교문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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