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침해 규탄" 대학가 시국선언…'극우' 언급에 충돌(종합)

기사등록 2026/06/10 20:15:18 최종수정 2026/06/10 20:17:28

서울대·연세대 등 전국서 시국선언

국정조사·특검 통한 진상규명 촉구

자유발언 도중 "극우" 언급에 반발

"특정 정당 지지·비판하는 자리 아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규탄하는 취지의 시국선언을 동시다발로 진행한 10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6.06.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전국 주요 18개 대학 총학생회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동시 시국선언을 선언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촉구했다.

일부 대학에선 특정 정치세력을 언급한 자유발언 이후 학생들 간 고성이 오가며 한때 소란이 빚어졌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18개 대학 총학생회는 10일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통한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대학 캠퍼스 곳곳은 주권을 침해받은 대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는 15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국가에 의한 참정권 침해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우리는 단지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말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빼앗긴 한 표를 말하기 위해 모였다"며 "투표용지가 부족해 국민들이 투표소를 찾고도 발길을 돌려야 했고, 이는 국가의 안일함이 초래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민은 줄을 서고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말이었다"며 "참정권은 국가가 베푸는 호의가 아니라,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자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는 즉각 국정조사에 착수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하며, 중앙선관위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규탄하는 취지의 시국선언을 동시다발로 진행한 10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6.06.10. kkssmm99@newsis.com

시국선언 이후 이어진 자유발언 순서에서 일부 학생이 특정 정치세력을 언급하자 항의가 이어지는 등 한때 소란이 일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24학번 김모씨는 자유발언에서 "선관위의 무능과 안일함이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며 "극우 세력에게 정치적 빌미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끝나자 일부 학생들은 "이 자리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말라"며 항의했고, 한 학생은 "내란은 이재명이지! 개XX야! 너 이리 와봐"라고 외치며 반발했다.

항의에 나선 한 경영학과 재학생은 "우리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라며 "이 자리는 학생들이 참정권 침해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한 소중한 자리인데, 정치색이 강한 발언이 이어지면서 취지가 왜곡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학생들은 사회를 맡은 황인서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정치적 발언을 제지하겠다고 했는데 왜 제지하지 않았느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황 위원장은 "듣는 사람에 따라 특정 발언이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느낄 수 있다"며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께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상황을 일단락시켰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 및 학생 공론장에서 철저한 진상 조사로 책임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주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6.06.10. yesphoto@newsis.com
시국선언에 참여한 각 대학 총학생회는 민주주의와 참정권의 가치를 강조하며 선관위 개혁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서울대에도 100여명, 고려대와 건국대에는 각각 500여명의 학생들이 동참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연서명도 진행됐다. 성균관대에는 2063명이 이름을 올렸고, 서울과학기술대 1208명, 서강대 1009명, 한양대 981명이 시국선언 취지에 동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민의는 공정한 선거로부터 보장된다"며 진상 규명과 선관위 쇄신을 요구했고,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것과 행사하지 못한 것은 다르다"며 국민의 선거권이 보장되지 못한 현실을 비판했다. 건국대 총학생회 역시 "국가가 시민의 참정권을 온전히 보장하지 못한 민주주의 운영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 및 학생 공론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0. yesphoto@newsis.com

학생들은 또 자신들의 문제 제기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민주주의의 절차와 시스템에 관한 문제"라며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들이 개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 주권 침해에 대한 실효적 구제 대책 마련 ▲정부와 국회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조 개혁 ▲청년과 대학생을 포함한 시민이 참여하는 독립적 개혁 감시기구 구성과 개혁 과정 공개 등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건국대·경희대·고려대·부산대·서강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전남대·전북대·충북대·한국외대·한양대·홍익대 등 18개 대학의 총학생회가 참여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 주요 대학 총학생회들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규탄하는 취지의 시국선언을 동시다발로 진행한 10일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6.06.10. kkssmm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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