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는 왜 없었나…역대 대통령 환송식과 비교해 보니

기사등록 2026/06/10 21:14:17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인사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1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 출국 당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공항 환송식에 참석한 반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청 간 이상 기류를 거론했지만, 대통령실은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여당 대표의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은 의전상 의무 사항이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당대표가 매번 공항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정치권이 이번 불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환송식이 단순 의전을 넘어 당·청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활용된 사례가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문재인 정부다. 2018년 지방선거 압승 직후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싱가포르 순방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공항 환송식에 참석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추 대표를 향해 "역대 가장 행복한 당대표"라고 말할 정도로 당·청 관계가 최상의 분위기였다. 지방선거 승리의 기세 속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였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환송 참석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와 당정 관계를 둘러싸고 공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한 대표는 주요 해외 순방 환송식에 참석하며 최소한의 당정 협력 의지를 보여주려 했다.

결국 여당 대표의 환송 참석 여부는 관례라기보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관계가 좋을 때는 결속을 과시하는 무대가 되고, 관계가 나쁠 때는 갈등을 봉합하거나 관리하는 제스처가 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정 대표의 불참을 곧바로 당·청 갈등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다른 측면에 주목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지방선거 압승 직후 추 대표가 순방길을 배웅하며 당·청의 결속을 과시했다.

이와 달리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치른 전국 단위 선거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 동력을 실어주지 못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결과가 당 지도부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대표 입장에서도 대통령의 주요 해외 순방을 앞두고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당분간 당 운영과 선거 결과 수습에 집중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이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해석의 확산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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