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만 사면 뭐 하나…통신망 멈추면 한국 AI도 올스톱"

기사등록 2026/06/10 17:10:00 최종수정 2026/06/10 17:16:23

한국통신학회 간담회 개최…'5G 세계 최초' 타이틀 뒤로 투자는 6년째 제자리

美日은 주파수 대폭 늘리며 질주…韓은 AIDC에 재원 쏠려 통신망 소외

[서울=뉴시스] KICS 한국통신학회는 10일 오후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KICS 제공) 2026.06.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투자 확대가 지목됐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 이후 추가 투자가 사실상 정체됐다는 뼈아픈 진단이 나왔다.

KICS 한국통신학회는 10일 오후 'AI 3대 강국을 위한 이동통신의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6년간 경쟁 멈춘 한국 통신…재원은 돈 되는 'AIDC'로만

우리나라 통신 시장은 지난 6년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100MHz씩 똑같은 주파수를 나눠 가졌다. 이 때문에 업체 간의 품질 경쟁 요인이 사라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생성형 AI 붐이 찾아오자 이동통신사들의 투자 재원은 온통 'AI 데이터센터(AIDC)'로만 집중됐다. 정작 국가 신경망인 통신망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통신 본업이 연 1~3%대 저성장에 갇힌 사이 고성장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AIDC만 챙긴 결과다.

반면 해외 주요국들은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사업자별로 약 700MHz, 일본은 약 600MHz의 광대역 주파수를 차등 할당했다. 규제를 풀어 경쟁을 유도하고 망 투자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참석자들은 국내에서 추가 주파수 공급과 입찰이 지연되면 주요국들과의 격차가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유성현 KMW 사장은 "한국은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성공 이후 통신망 구축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여전히 뒷받침되고 있지 않다"며 "반면 AI·통신·우주 분야 산업 패권을 노리는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들은 지속적인 5G 주파수 추가 경매와 규제 완화를 통해 국가 차원의 AI 친화 정책으로 첨단 통신망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 데이터 트래픽 폭증 불가피

특히 AI는 향후 새로운 단말과 로봇 등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등 차세대 서비스가 늘어나며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월간 트래픽은 2023년 약 700엑사바이트(EB)에서 2033년 3344EB로 약 9배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은 사람의 안전, 산업 생산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운도르뿐만 아니라 업로드 속도, 초저지연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통신망이 필수다.

참석자들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5G 주파수 추가 공급과 투자 인센티브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국망 구축에 통상 4~5년이 걸리는 만큼 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원기 오이솔루션 부사장은 "AI 시대를 대비한 국내 통신 인프라의 고도화와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6G 상용화 전까지 통신 투자가 계속 미뤄진다면 중소 통신 장비 업계의 위기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노경일 기가레인 부사장은 "통신망 투자 축소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중소 통신장비·솔루션 및 핵심 첨단 기술 부품 기업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기술 경쟁력 저하와 기업들의 존립까지 위협하고 있다. 투자 활성화와 정책적 지원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인규 한국통신학회장은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전략 자산"이라며 "특히 AI 시대를 대비한 첨단 통신 인프라 구축과 주파수 할당은 선택 문제가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에서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을 위한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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