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두타이드, 10명중 6명 간 지방 정상화 도달
체중도 최대 16% 줄여…"비만과 지방간에 유망"
DD01, 2상서 간 지방 30% 이상 감소 환자 75%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치료약이 2종뿐인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분야에서 후속 신약들이 우수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6일(현지 시간)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서보두타이드'의 비만·과체중 환자 대상 3상 임상시험 결과 체중 감량 및 지방간 수치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된 'SYNCHRONIZE-MASLD' 3상 연구 결과,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가진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48주간 이 약을 투여했더니 간 지방 함량이 30% 이상 감소한 비율이 84.2%에 달했다. 대조군에선 24.3%에 그쳤다.
또 10명 중 6명이 간 지방 정상화에 도달했다. 간 지방 정상화(간 지방 함량 5% 미만)에 도달한 비율은 서보두타이드 투여군 61%, 대조군 5.7%였다.
간 수치(ALT)와 염증 신호 감소 등 간 관련 바이오마커(생체 지표)를 평가한 2차 지표에서도 양성 경향이 관찰됐다.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은 위장관계 이상반응으로, 대부분 경증~중등도에 해당했다.
76주간 비만·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서보두타이드를 투여한 또다른 3상(SYNCHRONIZE-1) 연구에선 투여 76주 시점에서 최대 16.6%의 체중 감량을 보였다. 내장 지방은 최대 34% 줄였으며, 최고 용량에서 근손실 비율이 10.8%를 넘지 않아 체중 감량이 주로 지방량 감소에 의해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하위분석 결과 간 지방 함량 역시 최대 63.1% 감소해 대사적으로 해로운 지방의 감소를 가져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두 연구는 비만 및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에게 글루카곤·GLP-1 이중 작용제의 잠재적 이점을 보여준다"며 "GLP-1 작용이 식욕을 줄이고, 글루카곤 작용제는 간에 직접 작용해 간지방 줄이고 대사 기능을 조절하며 염증 완화 및 섬유화증 개선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 카플란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비만·대사·영양 연구소장은 "서보두타이드 같은 이중 작용제가 비만인과 MASH 등 간 질환 환자들에게 유망한 접근법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만을 가진 4명 중 3명은 MASLD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방치하면 염증을 동반한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간에 흉터 조직이 쌓이는 섬유화, 섬유화가 심해져 간이 굳는 간경변, 심한 경우 간암이나 간부전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지방간질환 치료제론 미국 마드리갈의 '레즈디프라',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있다.
국내에서도 서보두타이드와 동일한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 'DD01'가 최근 긍정적인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48주 조직생검 결과, 이 약 투여 전 보다 간 지방이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이 75.8%로 위약 투여군(11.8%) 보다 의미 있게 높았다.
3가지 조직학적 평가지표 모두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됐다. DD01 투약군에서 지방간염의 악화 없는 섬유화 개선 환자 비율은 위약군 대비 34.2% 우월했다. 섬유화 악화 없이 지방간염이 해소된 환자 비율은 위약군 대비 57.2% 높았다. 지방간염 해소·섬유화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 복합지표 역시 32.2% 높았다. 안전성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이 관찰됐다고 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ADA에서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GPR119 작용기전의 '바노글리펠' 전임상 연구를 발표했다. 바노글리펠과 레스메티롬(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을 함께 병용한 MASH 실험쥐 모델에서 유의한 체중 감소와 간 보호 효과가 나타났다. 병용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체중이 23.6% 줄었으며 간 손상 지표인 ALT가 83.5% 줄고 조직병리학적 분석에서도 간 지방 축적과 염증, 섬유화 관련 바이오마커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로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MASH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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