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파치 격추에 "반드시 대응"
휴전 유지 속 미·이란 긴장 고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대미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미국을 향해 합의를 어길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는 훨씬 더 유창하게 구사한다"며 "약속을 어긴다면 우리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밝히기 불과 몇 분 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9일 새벽 3시 30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한 미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샤헤드(Shahed) 드론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전했다. 샤헤드 드론은 저고도·저속 비행이 가능해 탄도미사일보다 방공망을 회피하기 쉬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이 드론을 활용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공격을 이어왔다.
미군은 무인 수상정(드론 보트)을 투입해 헬기 승무원 2명을 구조했으며, 이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체결된 휴전이 유지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이 다시 교전을 벌이고 미국이 이란의 헬기 격추를 주장하면서 휴전 체제의 불안정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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