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는데 원화는 추락…외국인 차익 실현에 금융시장 '출렁'

기사등록 2026/06/09 20:42:45 최종수정 2026/06/09 20:45:52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7484.41)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에 장을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11.39)보다 56.42포인트(6.19%) 상승한 967.8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35.0원)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6.06.0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원화 가치까지 크게 흔들리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투기성 외환 거래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차익 실현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200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수출 증가와 증시 상승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올해 원화는 오히려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원화 약세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4월까지 매달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가 올해 한때 109% 급등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특정 국가 비중 확대를 우려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WSJ는 "국내 증시 성공이 오히려 외국인 매도를 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시장 불안 속에 한국 금융당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한국은행과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원화 약세를 노린 투기성 거래 대응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원화 약세를 이용한 차익 실현 거래와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중동 상황과 미국 물가 흐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긴장감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급등과 원화 급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시장이 향후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국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