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피고인 신문서 "허구로 만들어진 것" 거듭 주장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민참여재판 이틀째인 9일에도 '이재명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 위반)을 공모했는지 등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부지사는 거듭 이 사건이 만들어진 사건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9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송병훈) 심리로 열린 2차 재판에서는 이 전 부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 2명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전날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이어 쌍방울 관계자들을 계속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 것이다.
방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와 통화하며 목돈은 안된다, 100만원으로 쪼개야 한다, 개인이 한 것으로 해야 한다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들었다'고 한 검찰 진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면서 "한 번에 들어가면 안된다 나눠져서 들어가는 게 좋다 이런 식의 대화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후원을 마친 뒤 이 전 부지사에게 입금 명단을 전달했는지를 다시 확인하는 검찰 질문에도 "그 당시에 그런 기억이 있어서 진술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입금 명단 관련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점,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받아 검찰이 원하는 방향의 진술을 해준 것 아니냐는 취지로 반박했다.
변호인은 특히 방 전 부회장이 과거 김 전 회장의 해외도피를 돕는 등 다양한 혐의로 구속돼 있어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하며 쪼개기 후원금을 얘기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변호인의 질문에 방 전 부회장은 공황장애 등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10분간 재판이 휴정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지사가 웃음을 보이자 방 전 부회장은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러는데"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증인신문 종료 후 별도 발언 기회를 얻어 "전반적인 증언에 대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은 있는데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방 전 부회장은 수원구치소에 수감돼있을 때 아프다는 이유로 의료 사동에 수감되는 등 특혜도 받았는데 그런 본인의 고통보다 제 고통이 더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는 재차 "이 사건은 허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전 부지사는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에 가면 김 전 회장, 방 전 부회장, 쌍방울 직원 등이 와있는 것을 매번 봤다"며 "오전에 모여서 세미나를 하고 거기서 이재명을 엮을 수 있는 소재를 발굴하라고 재촉하면 쌍방울 관계자들이 머리를 써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했다"고 했다.
재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늦은 저녁 시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선정된 12명의 배심원단(예비 배심원 5명 포함)은 이날도 전원 재판에 출석해 양측의 공방을 경청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최후 변론까지 재판의 모든 과정을 지켜본 뒤 유·무죄에 관한 평의·평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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