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새로운 작품 필요"
김수로 "에든버러 페스티벌서 '한국 연극의 집' 운영" 제안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극 창·제작 부문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예산도 증액하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연극 분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연극계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에는 배우 이기영과 김수로, 박정미 파크컴퍼니 대표, 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그동안 연극 분야는 창작보다 향유 쪽에 초점이 맞춰 예산이 쓰였다. 창작 부문 증액은 거의 없었다"면서 "창·제작 지원 비중을 늘리고, 예산도 증액하도록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자문위 위원들도 창작 작품이 없는 연극계 현실을 지적했다.
이기영은 "연극을 제작하는 입장에서 새 작품을 찾기 어렵다"며 "신진 작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공모전이 자주 개최되면 좋겠다. 그들의 작품만 남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로는 "(기존 공모전보다) 상금을 더 크게 걸고, 제작사가 새 작품을 따내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식으로 거꾸로 진행해보면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 장관은 내년 예산안에 소극장, 소극단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대표 레퍼토리 개발을 위한 지원 사업도 반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 장관은 "예전에는 지역에서 만든 작품이 서울로 올라와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잘 안 된다"고 아쉬워하며 "소극장 중심의 새로운 창작 시그니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방지영 이사장은 레퍼토리 육성에 대해 "A급의 작품도 중요하지만, 그 바로 밑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았으나 마케팅 부족으로 못 올라온 레퍼토리 작품이 이 기회에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임대일 이사장 역시 "키우면 100점이 될 작품도 많은데 2~3일 공연하고 사장된 후 재공연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한 번 더 재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 연극의 세계 진출을 위한 의견도 나왔다.
김수로는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찾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극장을 대관해 '한국 연극의 집'을 운영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페스티벌 기간 여러 공연장에 흩어져 있는 한국 작품을 모아 집중적으로 선보이자는 구상이다.
그는 "극장 앞에선 한국 음식을 만들고, K-팝이 흐르는 가운데 시간대 별로 한국 연극을 할 수 있게 하자"며 "현지서 만나 본 극장주들도 한국 연극만 몰아서 하면 홍보 효과도 더 클 거라고 기대하더라"고 소개했다.
최 장관도 이에 "협의를 해보겠다"며 "국제적인 행사에서 K-컬처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당시 코리아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을 언급하며 "현재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의 호기심이 굉장히 높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예술강사 제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임대일 이사장은 "예술강사제도의 처음 의도는 예술 활동을 하기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지만, 지금은 고정된 일자리처럼 되면서 신규 예술인들은 진입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최 장관은 "어린 학생들이 예술에 대해 일찍 접할 수 있고, 예술인들은 일자리도 되면서 선순환이 됐었다. 하지만 몇 년간 예산이 줄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제도를 학교 중심 혹은 생활 지역 중심으로 개선할지에 대해 내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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