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속 '거문고 장식' 추정 유물, 왕 목관 장식으로 확인

기사등록 2026/06/09 11:13:37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보존과학' 제35집

무령왕릉 은제 마구리 장식 용도 규명

흥선대원군 흉배 복원 등 연구 논문 6편

[서울=뉴시스] 무령왕릉 목관 마구리 장식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거문고 장식으로 추정됐던 무령왕릉 출토 유물 '흑칠은금구(黑漆銀金具)'가 과학적 조사로 백제 시대 왕의 목관 은제 마감 장식임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발간한 보존과학 분야 등재 학술지 '박물관 보존과학' 제35집에 실린 논문 '무령왕릉 출토 왕 목관 은제 마구리 장식 보존처리 및 과학적 조사'에 따르면, 목관 뚜껑판에 박힌 못(관정(棺釘)), 육각형 마구리 장식 위치 관계, 목관 측면과 장식 아랫면 곡면 형태에 대한 종합적 분석 결과, '흑칠은금구'가 왕의 목관 전·후면과 측면 가장자리를 장식하던 부속품임이 규명됐다.

'흑칠은금구'는 그동안 출토 상황에 근거해 거문고(현금(玄琴)) 장식이나 휘장으로 추정되며 용도가 불분명했다.

마구리 장식은 건축, 가구, 공예품의 끝부분이나 단면을 가리거나 보호하기 위해 덧대는 마감 장식이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 기존에 미분류 파편으로 남아있던 일괄 유물 속 마구리 장식 5점을 추가로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무령왕릉 왕 목관 마구리 장식 전체 구성이 육각형 2점, 장방형 7점, 측면 4점, 밑면 1점 등 총 14점임이 확인됐다.

과학적 분석 결과, 마구리 장식에 사용된 은판은 은(Ag) 함량이 98~99%에 달하는 고순도 은으로 제작됐다. 표면 흑색부는 기존 추측과 달리 흑칠 층이 아니라 은이 부식해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시스] 무령왕릉 목관 마구리 장식 길이 비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장식 고정에 사용된 꽃 모양 못인 '철지금장화형두정(鐵地金裝花形頭釘)'의 머리 부분 금장층은 금(Au) 함량이 91~96% 내외로 확인됐다.

또한 장식 내부에서 발견된 편백나무 재질의 목재 틀은 목관 본체 수종인 금송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는 제작 당시 마구리 장식의 형태 보강과 결합을 위해 목관 본체와 별개로 제작된 '전용 부속 틀'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웅진 시기 공주 무령왕릉의 화려한 은제 장식이 사비 시기 부여 능산리 동하총과 익산 쌍릉 대왕묘를 거치며 점차 간소화되는 백제 왕실 금속공예의 기술적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간된 '박물관 보존과학' 제35집에는 무령왕릉 목관 장식 연구 외에도 문화유산의 가치를 과학으로 풀어낸 최신 논문 5편이 수록됐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 기린문수흉배의 보존처리 완료 사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 기린문수흉배의 보존' 연구에서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기린문수흉배(麒麟紋繡胸背)의 바탕 직물 조직과 자수 기법 규명과 과거 수리 과정에서 잘못 덧대어진 보강 직물 제거 뒤 원래 색상인 아청색을 반영한 복원 과정이 실렸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흥선대원군 기린문수흉배의 자수 기법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성분 분석 결과 자수에 사용된 금실은 성분 비율에 따라 ▲금만 사용한 유형 ▲금과 은의 비율에 따라 금실로 보이는 유형 ▲은실로 보이는 유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됨이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내부 구조 촬영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6.09. photo@newis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T 정밀 진단으로 독특한 비대칭 자세인 윤왕좌(輪王坐)를 구현한 정밀 설계 흔적과 접목조 기법을 밝혀낸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목조관음보살좌상 제작 기법 연구(2)'도 실렸다. 이 연구 결과 내부 결구에 조선 전기 목조불상의 전형적인 특징인 일자형 못이 사용됐고 바닥판 수종 분석 결과 고려 후기에서 조선 전기에 활용되던 소나무류가 사용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외에도 화재로 손상된 도선사 석 삼존불상의 재질 특성 분석, 배운성의 유화 작품 '줄다리기'의 3차원 가시화 분석,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폰 반사율변환이미징 촬영 보조 도구 구현 등 보존과학 분야 성과를 다룬 논문들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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