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선정 3주 지났지만…북극항로 시범 운항 아직 '안갯속'

기사등록 2026/06/09 08:00:00 최종수정 2026/06/09 09:29:13

선박 미확보, 화물 미정, 전문 인력 확보난 등 겹쳐

출발 약속 2~3개월 앞…"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 목소리

[부산=뉴시스]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전경.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이아름 기자 = 부산을 동북아 해양물류 중심지로 한 단계 끌어올릴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 사업이 정부의 출발 약속 시간인 8~9월을 2~3개월을 남겨 놓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가장 중요한 선박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으며, 컨테이너에 실을 화물도 미정이고, 해기사 등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러시아와의 협력이 원활한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해도(海圖) 확보, 보험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시범 운항 자체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시범 운항 선사로 선정된 팬스타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한국해운협회(협회) 등과 여러 가지 사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히고 "선박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팬스타 측은 3900TEU급 아이스 클래스(Ice Class, 국제 쇄빙선 건조 표준) 자격을 갖춘 중국 신조선 매입에 집중하면서 중고선 매입 등 다른 방안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이달 말까지 선박 확보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놓고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중국의 배로 시범 운항을 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협회가 조성한 40억원 규모 기금과 관련한 이행 약정 체결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애초 협회와 한국해양진흥공사, 팬스타라인닷컴 간 이행 약정은 지난달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현재는 선박 확보를 우선한 뒤 관련 준비가 일정 수준 진행되면 약정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지 해기사 확보도 과제다. 북극해 운항을 위해서는 극지 운항 자격과 경력을 갖춘 해기사가 필요하다. 특히 1등 항해사의 경우 최근 5년 내 2개월 이상의 극지 운항 경험을 갖춰야 하는데 국내에는 인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인력뿐 아니라 외국인 해기사 활용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승인 절차도 남아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4월 러시아를 방문해 국영 원자력기업 로사톰과 시범 운항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북극항로 운항을 위해서는 러시아 북동항로총국에 항행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제출 서류는 선박 제원과 항해 일정, 화물 정보, 보험 증서, 폴라 코드(Polar Code, 극지해역 운항선박 안전기준) 관련 서류, 통신장비 정보 등이다. 로사톰 측은 승인 절차에 드는 시간을 고려해 출항 한 달 전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을 권장했다.

한 해양물류 전문가는 "선박 확보와 함께 이달 내 화물 확보도 이뤄져야 한다"며 "화주들은 통상 물류 계획에 따라 선적 물량과 일정을 미리 확정한다"고 말했다. 또 "이행 약정 체결도 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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