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폐기기동·비활성화 완료…기존 궤도서 300㎞ 높여 전원 차단
세계 7번째 기상위성국 열어준 주역…2A·2B호가 임무 바통 터치
2010년 발사 후 설계수명 7년 훌쩍 넘겨…기상·해양·통신서 대기록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위성 1호의 폐기기동 및 부품 비활성화 조치를 8일 새벽 1시 32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폐기는 위성의 전원을 끄기 전 기존 고도(약 3만5786㎞)보다 300㎞ 더 높은 '폐기 궤도'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항우연은 총 6번에 걸쳐 엔진을 가동해 위성 고도를 높였다. 이후 남아있는 연료를 모두 버리고 전원을 완전히 차단했다.
◆태풍 감시하고 적조 잡아낸 '국민 위성'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천리안 1호는 당초 목표 수명이었던 7년을 훌쩍 넘어 16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천리안 1호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기상관측 위성 보유국이 됐다. 해외에 의존하던 기상 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천리안위성 1호의 기상 탑재체는 약 9년 간 56만여장의 영상을 촬영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재난성 기상현상 관측에 널리 활용됐다. 해양 탑재체는 3만여장의 영상을 통해 서·남해 적조 관측과 해양오염 감시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해양환경 모니터링에 크게 기여했다. 통신 탑재체 역시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위성통신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기술 발전과 상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천리안 1호가 16년 동안 우주에서 비행한 거리는 약 16억 ㎞에 달한다. 지구와 토성 사이의 거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항우연은 지난 2021년부터 연료를 아끼는 새로운 경사궤도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수명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우주 매너 지켰다…자랑스러운 '능동 폐기'
이번 천리안위성 1호의 폐기기동은 단순한 임무 종료를 넘어 우리나라의 정지궤도 위성 전 주기 운용 역량과 우주 지속가능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수명이 끝난 위성을 그대로 두면 다른 위성과 충돌해 거대한 우주 쓰레기가 된다. 주파수 간섭을 일으켜 우주 자원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천리안 1호는 연료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 스스로 궤도를 이동하는 '능동 폐기'를 해냈다. 국제사회의 우주 쓰레기 줄이기 규칙을 모범적으로 지킨 셈이다. 덕분에 후속 위성인 천리안 3호에 궤도와 주파수를 안전하게 물려주게 됐다.
기존 천리안위성 1호가 수행하던 지구관측 임무는 현재 기상 임무의 경우 천리안위성 2A호가, 해양 임무는 천리안위성 2B호가 차질 없이 이어받아 수행 중이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천리안위성 1호는 지난 16년간 기상·해양 관측과 통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이라며 "안정적인 임무 완수에 이어 후속 위성을 위해 궤도를 비워주는 능동 폐기를 수행함으로써 국가 위성의 전 생애주기 운용 역량을 입증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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