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한은, 환율 급등에 구두개입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
"수급 요인 외에도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 키워"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외환당국이 8일 최근 환율 상승세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며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형렬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 이외에도 NDF(역외선물환)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1500원을 돌파한 뒤 최근 1550 선까지 치솟았다. 이에 신현송 한은 총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최근 잇따라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고, 6일 야간 거래에서는 1560선을 넘어섰다.
정부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리밸런싱(비중 재조정)과 차익실현 등으로 매도가 늘어난게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NDF 등 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면서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게 정부의 인식이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전날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환율 쏠림 현상을 자극한 NDF 파생상품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교란 의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은이 외환시장의 일방향 쏠림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한 만큼 시장에 대한 감독 강화 뿐만 아니라 실개입도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환율 상승 관련 질문을 받고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일시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주가가 단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 외국 투자 펀드 입장에서 대한민국 보유물 비중이 그 펀드 안에서 너무 커져 버렸다. 단기적으로는 이게 제일 크다고 본다. 하지만 이게 계속되기는 어렵다. 언젠가 대한민국 주식시장도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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