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쟁 없다 약속 안 했다"…공약 위반 비판 일축
18억달러 '반무기화 기금' 옹호…"훌륭한 아이디어"
선거 부정 주장·1·6 폭동 관련 질문에 언론 맹비난
또 캘리포니아 예비선거 부정 의혹과 논란이 된 '반무기화(anti-weaponization) 기금' 계획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NBC 기자와 설전을 벌인 끝에 인터뷰를 조기 종료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5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치페와폴스에서 녹화됐으며, 7일 NBC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를 통해 방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선 나는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 적이 없다"며 "내가 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만들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2024년 대선 기간 민주당 후보들을 '전쟁을 선호하는 세력'으로 비판하며 자신은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런 끝없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이것(이란전)은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 우리는 3개월 동안 이 전쟁을 치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행동이 "세계를 위한 봉사이자 미국을 위한 봉사"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인터뷰의 다른 대목에서는 지난해 6월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이미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해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또 자신이 첫 임기 중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에 대해서도 "그 협정은 끔찍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자신이 약속했던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 일들은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17억7600만달러 규모의 '반무기화 기금' 계획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기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세청(IRS)을 상대로 제기한 세금정보 유출 소송의 합의금으로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감독 장치 부족과 2021년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들에게 자금이 지급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법무부가 폐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계획을 옹호했고, 의사당 난입 사태로 경찰관을 공격한 사람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봐야 알겠다"고 답했다.
그는 FBI 요원들이 폭도들을 의사당 안으로 유도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에 웰커 기자는 관련 증거가 없으며 법무부 감찰관 조사에서도 해당 주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예비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주장도 거듭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유리한 우편투표가 늦게 집계되면서 선거 결과가 뒤바뀌고 있다며 선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 NBC 기자가 관련 증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자 "나는 그저 보고 있을 뿐"이라며 구체적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웰커 기자가 "그것은 증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으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약 4분간 긴장된 공방이 이어진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NBC를 비롯한 언론을 "부정직하다", "가짜 언론"이라고 비난한 뒤 "이제 그만하자. 난 충분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종료했다.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마워요, 자기.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당시 인터뷰는 위스콘신주 치페와폴스의 한 헛간에서 진행됐으며, 금속 지붕 위로 폭우가 쏟아져 여러 차례 녹화가 중단됐다.
약 50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빗소리가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농민 간담회에서 "비가 와서 그들에게 약간 화가 났다"며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