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깨지나…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에 국제유가 3% 급등

기사등록 2026/06/08 09:45:34 최종수정 2026/06/08 10:16:23

이란, 휴전 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이스라엘은 베이루트 공습

시장 "호르무즈 재개방 차질 우려"…브렌트유 96달러 상회

OPEC+ 7월 증산 결정했지만 공급 차질 우려 여전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3% 이상 상승해 배럴당 96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 2026.06.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란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가까스로 유지되던 휴전이 흔들리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전망도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3% 이상 상승해 배럴당 96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같은 폭으로 올라 배럴당 93달러를 웃돌았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를 공습한 직후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습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새로운 교전은 평화가 임박했고 호르무즈 해협 혼란도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시장의 낙관론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양측의 보복 공방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도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한때 배럴당 126달러까지 치솟았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의 연료 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합의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는 성사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사태가 협상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자문업체 코모디티 컨텍스트의 로리 존스턴은 "진짜 위험은 휴전이 무너지고 전면전으로 다시 확산되는 것"이라며 "에너지 생산시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시나리오를 얼마나 강하게 반대하는지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는 협상에 악재지만, 오히려 시장의 종전 기대를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이날 7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증산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증산은 유가 하락 요인이지만, 현재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상당 부분이 해협 봉쇄로 묶여 있어 공급 확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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