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오늘 네이버 로봇 사옥 방문…'로보틱스' 협력안 나올까

기사등록 2026/06/08 06:00:00

8일 네이버 1784 방문…이해진 의장과 라이브 방송 '치지직' 동반 출연

자율주행 로봇·디지털 트윈 둘러보며 '피지컬 AI' 현장 점검

6만장 GPU 고객 네이버, 엔비디아와 소버린 AI·초거대 모델 협력 속도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이 퓨리 엔비디아 총괄 부사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지난 22일 대만 엔비디아 오피스에서 별도 미팅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를 찾는다. 지난 5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한 지 사흘 만이다. 양사의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한다. 이해진 의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최고 경영진과 다시 만난다.

파격 행보도 이어간다.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이 의장과 함께 깜짝 출연할 예정이다.

황 CEO와 이 의장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황 CEO의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가 먼저 1784를 찾아 로봇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성남=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운영 중인 양팔 로봇이 움직이고 있다. 2023.03.16. jhope@newsis.com
황 CEO가 방문하는 '1784'는 로봇,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5G 특화망 등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황 CEO는 사옥 내 배치된 자율주행 로봇 '루키'와 클라우드 기반 로봇 제어 시스템 '아크(ARC)' 등 피지컬 AI의 구동 현장을 직접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협력 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6만장을 확보한 주요 고객이자, 디지털 트윈과 로보틱스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파트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부터 피지컬 AI 영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추론하고 이를 실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역량을 활용해, 각국 정부와 기업의 규제 및 데이터 주권을 반영한 '소버린 AI' 구축 지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성남=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운영 중인 서빙 로봇이 대기하고 있다. 2023.03.16. jhope@newsis.com
AI 모델 고도화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서밋'에서 엔비디아의 개방형 대규모언어모델(LLM) '네모트론 3 울트라' 기술을 활용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초거대 언어모델 최적화와 원천 기술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네이버가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엔비디아와의 협력 분야가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 성과가 이어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활용해 서울의 실제 데이터를 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처음 선보인 뒤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국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전역에서 수집한 120만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 데이터로 삼아 한국의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구현했다.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공학의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삼겹살 회동을 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5. photo@newsis.com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의 강력한 제조 기반에 주목하며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지난 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 홍대 인근 식당에서 이해진 의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황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예고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바빠질 것이다. 비즈니스는 호황이고 한국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1일 대만 'GTC 타이베이 2026' 키노트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AI 생태계 파트너로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황 CEO의 네이버 방문은 단순한 파트너십 확인을 넘어, 글로벌 AI 팩토리와 소버린 AI 사업의 실행 계획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디지털트윈·로보틱스 역량이 엔비디아의 인프라와 결합하면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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