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 단톡방을 몰래 보게 되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결혼 2년 차에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라고 밝혔다. 그는 "임신하고 나서 호르몬 때문인지 많이 먹어서 살이 17㎏ 가까이 붙었다"면서 "거울 볼 때마다 내 모습에 나 스스로도 자괴감이 들고 우울감이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스트레스를 받아서) 남편한테 사소한 일로 짜증 내고 히스테리 부린 적이 있었다"면서 "그때마다 남편은 웃으면서 다 받아줬다. 앞에서는 천사 같은 남편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A씨는 남편이 거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화장실에 간 사이 화면에 비친 대화 내용을 목격했다. A씨는 "남편 대학교 동창끼리 모인 단체 채팅방인데 '누구 아내가 돼지 됐다'는 내용이 보였다"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단체 채팅방 속 대화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남편의 친구가 남편을 향해 "너 와이프는 요즘 어떻냐"고 묻자, 남편은 A씨의 사진을 몰래 찍어서 올린 뒤 "말도 마라, 굴러다닌다. 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 전에는 날씬했는데 임신 핑계로 먹기만 하니까 정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대화 내용을 확인한 A씨는 "심장이 죽고 싶을 정도로 너무 철렁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앞에서는 고생한다, 예쁘다 하던 인간이 뒤에서 저렇게 비하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 돋고 가슴이 찢어진다"면서도 "당장 눈앞에서 과일 깎아다 주는 남편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못 하겠어서 방에 들어와 혼자 수차례 울었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게 위로를 건넸다. 이들은 "자는 모습을 몰래 찍어서 채팅방에 올린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 "친구들 수준도 남편과 비슷하다", "살 쪘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돼지가 굴러다닌다는 조롱은 너무 심하다"면서 남편을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200080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