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용 투표 용지 미도입 등 아쉬워"
"장애인 공약 부족…말 아닌 행동 보여달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 중에서 장애인 공약을 낸 분들은 무조건 지켰으면 좋겠어요. 말만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지난 5일 경기장애인부모연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나눈 발달장애인 황문수(40)·강산(29)씨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이야기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시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황문수씨는 "장애인이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한 사람"이라며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산씨도 "시민으로서 꼭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투표를 통해 장애인이 살기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희망했다. 황문수씨는 "장애인이 살기에 더 좋은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했고 강산씨는 "장애인들이 투표를 함으로써 장애인 관련 공약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인 투표 접근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황문수씨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그림 투표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상 외치는 데 왜 안 해주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2022년 발달장애인 등이 국가를 상대로 투표용지에 후보자 사진 등을 부착한 쉬운 투표용지를 제공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2심까지는 원고 측이 승소했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강산씨는 "사진이나 음성으로 알려주거나 이런 게 돼야 누구나 쉽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이거 때문에 안 된다, 저거 때문에 안 된다, 제약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들은 안정적인 일자리, 보다 나은 이동권, 확충된 활동지원 등을 꼽았다. 강산씨는 "장애인 일자리는 계약직이 많아서 장애인들은 항상 적응을 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자립을 말로만 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서 정규직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문수씨는 "출근을 해야 돈을 벌고 자립을 할텐데 장애인 콜택시가 안 잡히면 지각을 할 수밖에 없다. 이동권이 너무 안 좋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지자체장들에게 장애인 관련 공약의 이행도 강조했다. 황문수씨는 "솔직히 장애인 공약 자체가 부족하다"면서도 "당선된 사람들 중에서 장애인 공약을 냈다면 곡 지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산씨도 "정치인들이 공약을 지켜줘야 장애인들도 뭔가 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데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어려움이 생긴다"며 "공약을 했다면 행동으로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장애인개발원과 공동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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