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안 가결 앞두고 자금조달 난항…정상화 최대 변수
대주주·채권단 셈법 엇갈려 신규 자금 논의 지지부진
그러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주요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추가 자금 지원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회생 작업도 사실상 답보 상태에 빠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7월 3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채권단협의회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공유했다. 계획안에는 점포 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와 채권 변제 방안 등이 담겼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만으로 회생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상품 매입과 물류 운영, 협력사 대금 지급 등 영업활동이 지속돼야 하는 만큼 추가 운영자금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회생계획안 이행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회생기업 신규 자금 지원(DIP 파이낸싱) 등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DIP 파이낸싱은 회생기업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활용하는 금융기법이다. 법원의 허가를 받을 경우 기존 채권보다 우선 변제권을 인정받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근 신규 자금 지원 논의의 초점이 단순한 자금 조달 여부를 넘어 대주주의 책임 분담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추가 자금 지원에 앞서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MBK는 이미 상당 규모의 투자 손실을 부담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역시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지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양측의 입장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향후 자금 조달 논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 가결 자체보다 MBK와 메리츠가 자금 지원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홈플러스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이유다. 점포 매각과 구조조정만으로는 회생을 마무리할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자금 확보가 이뤄져야만 향후 인수합병(M&A)과 영업 정상화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회생계획안 가결은 정상화를 위한 출발선에 불과하다"며 "채권 변제와 영업 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하려면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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