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英10대 피살 사건 '인종 역차별' 비난글
英, 경찰 대응 조사…스타머, 자국민에 침착 촉구
英극우 선동 조짐…시위 격화, 경찰 11명 부상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이후 영국 정치에 관한 게시물과 답글, 리트윗을 100개 이상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국 10대 헨리 노바크 살인 사건과 관련해 극우적 논리와 주장을 담은 글을 엑스(X)에 지속적으로 올렸다.
노바크는 지난해 12월 잉글랜드 남부 사우샘프턴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당시 범인 비크럼 디그와는 노바크가 자신을 인종차별적으로 모욕하고 공격했다고 허위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노바크에게 수갑을 채웠다. 당시 영상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살해범은 최소 21년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경찰이 노바크의 살인범에게 비굴하게 굴복했다"는 등의 글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또 영국 사회가 백인에게 불리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우리 국가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머스크는 최근 며칠간 또다시 우리 정치에 개입해 분열을 조장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영국의 본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이성적이고 관용적인 사람들"이라며 "헨리 사건 같은 끔찍한 일을 마주했을 때도, 그의 유가족이 그러했듯 우리는 차분하게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대응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민에게 감정적인 대응은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는 아울러 이날 총리 관저에서 유족과 면담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건의 잘못된 점들을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영국 경찰감독기구는 당시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영국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이날 유족과 만난 뒤 엑스를 통해 "유족은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헨리에 대한 기억이 사회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비극이 고인을 위한 긍정적인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극우 영국개혁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대중이 "순수하고 냉혹한 분노"로 대응해야 한다고 선동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3일 사우샘프턴에서는 경찰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2명이 체포되고 경찰 11명이 다쳤다. 경찰은 극우 선동가들이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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