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인] 첫 여성 3선 시장 김보라…안성서 쓴 지방자치 새 역사

기사등록 2026/06/05 13:51:24

대학 시절 농촌봉사 인연 안성 정착

"시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시장될 것"

[안성=뉴시스] 김보라 시장 (사진=안성시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안성=뉴시스] 정숭환 기자 = "안성은 제 정치의 출발점이기 전에 제 삶의 터전입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보라 안성시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초의 연임 여성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의 안성 인연은 정치보다 훨씬 오래됐다.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학생 시절 농촌봉사활동으로 안성을 찾은 김 시장은 이후 안성이 좋아 1994년 안성에 정착했다. 안성의료생협을 통해 시민사회 활동을 시작했고 남편을 만나 결혼해 두 자녀를 키우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안성은 정치적 기반이 아니라 삶의 터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안성에서의 생활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재선 시장출신임에도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출신지를 따지는 지연은 그를 외지인으로 분류해 답답하기도 했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그는 협동조합 운동과 지역사회 활동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경기도의원을 거쳐 안성시장에 도전했다. 2020년 안성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민선 7기와 민선 8기에 이어 이번 민선 9기까지 시정을 맡게 됐다.
[안성=뉴시스] 김보라 안성시장 (사진=김보라 선거 사무실 제공) 2026.06.05.photo@newsis.com

당선 직후 김 시장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최초의 연임 여성 3선 시장이라는 영광은 저 개인이 아닌 21만 안성시민의 승리"라며 "학연과 지연, 성별이라는 유리천장을 실력과 정책으로 넘어선 안성시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의 의미를 '기록'보다 '책임'에 두고 있다. 김 시장은 "전국 최초 연임 여성 3선 시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시민들께서는 안성 발전을 완성하라는 더 큰 과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이어진 각종 공방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결국 정책과 미래를 선택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있었지만 시민들께서는 흔들리지 않았다. 안성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 주셨다. 그래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는 철도와 첨단산업을 꼽았다. 그는 "안성의 철도시대를 여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와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안착시켜 안성의 산업지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 시장은 재임 기간 반도체 소부장 안성캠퍼스와 현대차그룹 미래모빌리티 배터리 캠퍼스 유치를 주요 성과로 내세워 왔다. 또 잠실~안성~청주공항 광역급행철도(JTX)와 평택~부발선 철도망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보라 안성시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9.17.

선거를 치르며 생긴 지역사회 갈등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 시장은 "저를 지지한 시민도, 다른 후보를 선택한 시민도 모두 안성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하나의 안성으로 가야 한다. 경쟁했던 후보들의 좋은 정책도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장에 취임했던 날의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말보다 성과로 증명하는 시장, 시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농촌봉사활동으로 처음 찾았던 도시. 그곳에서 가정을 꾸리고 시민운동가로 성장한 뒤 시장이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 최초 연임 여성 3선 시장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김보라 시장의 정치 인생은 결국 '안성에서 시작해 안성과 함께 성장한 30년'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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