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유감 커버' 매시브 어택 "'K-팝 선구자' 서태지와 연대 행위"

기사등록 2026/06/05 09:56:21

지난달 27일 핀란드 헬싱키 베이카우스 아레나 공연서 '시대유감' 첫 라이브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서도 부를 듯

[서울=뉴시스] 매시브어택,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유감' 커버.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국 트립합의 거장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이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대표곡 '시대유감'을 커버한 소감을 전했다.

매시브 어택은 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에 '시대유감' 커버 라이브 영상과 사진 관련 글 등을 남겼다.

이들은 이번 '시대유감' 커버 무대를 "K-팝의 선구자인 서태지를 향한 계승이자 부활, 그리고 연대의 행위"로 규정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예술이 "국가의 검열에 저항했으며, 그와 동시에 하나의 세계적인 장르를 창조해 냈다"는 것이다.

특히 매시브 어택은 K-팝이 본래 정치적 저항에서 탄생했다는 시각을 피력했다. 이들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저항 운동이 생겨났고, 새로운 형태의 음악이 그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부패한 기득권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킬, 저항 정신을 일깨우는 새로운 음악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현 음악계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현재의 K-팝 시스템이 대량 상품화로 획일화됐다는 비판도 가했다.
[서울=뉴시스] 매시브어택,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유감' 커버.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매시브어택은 앞서 지난달 27일 핀란드 헬싱키 베이카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에서 '시대유감' 커버 버전을 처음 라이브로 선보였다. 당일 세트리스트에는 '리그렛 오브 더 타임스(Regret of the Times)'라는 제목이 명시됐으며, 무대 스크린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영상이 상영됐다.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 4집에 실릴 예정이었던 '시대유감'은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심의에서 반사회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서태지는 항의의 의미로 노랫말을 모두 뺀 연주곡만 앨범에 수록했다. 이 사건은 팬들의 사전심의제도 폐지 운동으로 이어져 1996년 실제 제도 폐지를 이끌어냈다. 이후 가사를 살린 싱글로 다시 발매됐으며, 2024년 그룹 '에스파'가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1988년 영국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결성된 매시브 어택은 그래피티 등 힙합 문화를 바탕으로 인권과 저항 정신을 자연스럽게 흡수해 온 팀이다. 이들은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2026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둘째 날(8월 1일)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펜타포트 무대에서도 '시대유감'이 울려 퍼질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