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이버전 무기로…앤트로픽, NSA에 엔지니어 파견

기사등록 2026/06/05 10:10:54

미토스, 中·이란 네트워크 침투 활용 가능…"좋은 방어엔 좋은 공격이 필요"

대규모 감시·자율무기 제한 두고 국방부와 법적 분쟁…안보 협력은 확대

IPO 추진 속 15개국 150개 기관에 미토스 공급 확대

[뉴욕=AP/뉴시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약 6명의 직원을 NSA에 '전방 배치 엔지니어' 형태로 파견해 미토스 활용을 지원하고 특정 목적에 맞게 모델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한 컴퓨터 화면에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웹사이트 페이지와 회사 로고가 표시돼 있는 모습. 2026.06.0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법적 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미국 국가안보국(NSA)에 자사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이하 미토스)'를 공격형 사이버 작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약 6명의 직원을 NSA에 '전방 배치 엔지니어' 형태로 파견해 미토스 활용을 지원하고 특정 목적에 맞게 모델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실제 사이버 작전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토스는 중국·이란 등 적대국 네트워크 침투에 활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좋은 방어를 구축하는 최선의 방법은 좋은 공격 능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적대국들도 AI 기반 공격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앤트로픽이 국방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가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를 자국 시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치명적 자율무기 드론 운용에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려 했고, 이에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미국 기업 최초로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 대상으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해당 지정이 확정될 경우 앤트로픽은 미군과 협력하는 기관들과의 계약을 종료해야 할 수도 있다.

분쟁 이후 공개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악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IT 기업들 사이에서 보안 활용 가능성과 함께 악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 주 미토스를 15개국 150개 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며 미국·영국 중심의 제한적 제공에서 접근 범위를 대폭 넓혔다. 미토스는 지난 4월 출시 당시 미국 내 일부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급됐었다.

 한편 앤트로픽은 이번 주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올가을 뉴욕 증시 데뷔가 예상된다. FT는 이번 사안이 AI 기술이 국가안보 분야에서 갖는 상업적·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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