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안 거치는 캐나다 LNG, 인천 첫 입항…"중동 리스크↓"

기사등록 2026/06/05 12:00:00 최종수정 2026/06/05 12:12:24

가스공사, LNG캐나다 카고 수도권 첫 도입

키티맷~인천 8500㎞…12~14일이면 운송

호르무즈·파나마 운하 안 거쳐 수급 안정성↑

2단계 추진시 지분물량 연 140만톤으로 확대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캐나다 사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카고가 수도권 에너지 공급 거점인 인천생산기지에 처음 입항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캐나다 사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카고가 수도권 에너지 공급 거점인 인천생산기지에 처음 입항했다.

캐나다산 LNG는 중동 카타르나 미국 동부 사빈패스 물량보다 운송 기간이 짧고 호르무즈 해협·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아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에너지 안보 측면의 의미가 크다.

가스공사는 지난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생산기지에서 LNG캐나다 카고 수도권 첫 입항 기념식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카고는 지난달 20일 캐나다 서부 해안 키티맷을 출발해 전날(3일) 인천생산기지에 도착했다. 하역 작업을 마친 뒤 4일 오후 5시께 출항했다.

LNG캐나다 사업은 캐나다 서부 내륙의 천연가스를 670킬로미터(㎞) 대구경 배관으로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 키티맷 액화플랜트까지 이송한 뒤, 액화 과정을 거쳐 LNG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이다.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진행한 LNG캐나다 1단계 사업 작업 현장. (사진=가스공사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스공사는 쉘·페트로나스·페트로차이나·미쓰비시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가스공사 지분은 5%로, 연간 70만톤의 LNG 지분물량을 확보했다.

가스공사는 2010년 공동타당성조사협약(JSA)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했다. 2014년 합작투자계약을 맺고 2018년 1단계 사업 최종투자결정(FID)을 거쳐 지난해 6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LNG캐나다는 단순 구매 물량이 아니라 가스공사가 원료가스를 조달하고, 생산된 LNG에 대한 소유권과 처분권을 갖는 구조다.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국내로 들여오거나 해외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의미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특히 공사는 단순 구매를 넘어 직접 투자해 생산된 LNG의 소유권과 운용권을 확보했다"며 "최근 국가 위기 상황에서 올해 말까지 공사 지분물량 전량을 국내 도입하기로 결정함으로써 LNG캐나다 사업이 운영 시작과 함께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NG캐나다 항로는 키티맷에서 인천까지 약 8500㎞로, 운송에는 12~14일가량이 걸린다. 이는 미국 동부 사빈패스 물량 운송 기간인 31일, 중동 카타르 물량 운송 기간인 17일보다 짧다.

가스공사는 이 항로가 호르무즈 해협이나 파나마 운하를 거치지 않아 지정학적 리스크와 운하 통항 리스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급망보다 운송비용도 20~50%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캐나다 사업의 액화천연가스(LNG) 카고가 수도권 에너지 공급 거점인 인천생산기지에 처음 입항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인천생산기지에는 아랍에미리트(UAE) ADNOC사가 운영하는 LNG선 'AL SADAF'가 정박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길이 258m·폭 46m·높이 59m 규모다. 하역량은 약 6만8000톤이다.

가스공사는 LNG캐나다 2단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와 같은 연 1400만톤 규모의 확장사업으로, 기존 670㎞ 배관을 활용하되 압력 보강용 승압기지 5개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2단계 사업은 지난달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올해 9월 FID를 거쳐 2031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단계가 완료되면 가스공사의 LNG캐나다 지분물량은 1단계 연 70만톤에서 1·2단계 합산 연 140만톤으로 늘어난다.

최 사장은 "70만톤은 숫자로 보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수시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에너지 위기는 돈을 떠나 물량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적인데, 우리가 마음대로 구할 수 있는 물량을 갖고 있다는 것은 에너지 안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 한국가스공사는 4일 인천 연수구 인천생산기지에서 LNG캐나다 카고 수도권 첫 입항 기념식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가스공사 제공) 2026.06.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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