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에도 충돌 지속…레바논 남부 8명 사망

기사등록 2026/06/05 07:28:37 최종수정 2026/06/05 07:42:24
[티레=AP/뉴시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중재로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충돌을 이어갔다. 사진은 1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티레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26.06.0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중재로 휴전 합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충돌을 이어갔다.

알자지라, BBC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4일(현지 시간) "소흐모르, 마사켄, 아랍 알잘릴 등 (레바논)남부 마을에 대한 일련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마아루브, 티레, 샤크라 등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 공습이 확인됐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은 해당 지역의 테러 기반 시설을 해체하기 위해 당분간 계속해서 사격과 지상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며 '완충지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레바논 남부 칸타라, 보포르 요새 등지의 이스라엘군 병력과 장비를 드론·로켓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대위 1명이 헤즈볼라 공격으로 전사했다.

또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에 따르면 3일 늦은 오후 마르자윤 지역 인근 기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세르비아 출신 상사 1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3일 미국 국무부에서 만나 휴전 갱신을 발표했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전면 철수한 뒤 '시범 안전지대'를 설정해 레바논 정부군이 통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휴전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4일 성명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점령 행위가 있는 상황에서 저항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침략 종식, 휴전, 그리고 이스라엘 철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이 계속 폭격을 당하며 국민이 죽어가는 한 북부 이스라엘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셈 성명 발표 직후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드론 침투 경보가 울렸다. 다만 이스라엘 영토가 공격당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도 이스라엘군의 선제 철수를 요구하며 헤즈볼라를 지원했다. 에스마일 카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사령관은 "저항군(헤즈볼라)의 최소 요구는 이스라엘 점령 정권이 40일 전쟁 발발 이전 상태로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그들(헤즈볼라)은 나를 거부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전쟁을) 멈추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연락해왔다"며 "그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을 유지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휴전안은 모든 당사자의 최종 승인을 받는 즉시 24시간 내에 시행될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4일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월2일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레바논에서 최소 3526명이 사망했고 100만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스라엘 발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스라엘군 26명,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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