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노조, 강원랜드 '낙하산 인사설'에 반발(종합)

기사등록 2026/06/04 17:40:10

육군 장성 출신 사장·도당 당직자 수뇌부 내정설에 지역주민 노조 반발

4일 태백시현안대책위가 강원랜드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밝히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있다.(사진=태백현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랜드 최고경영진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되자 폐광지역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태백시현안대책위원회(이하 현대위)는 4일 성명서를 통해 "강원랜드 사장과 부사장은 폐광지역의 현실과 아픔, 그리고 미래를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정치적 보은 인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현대위는 "지난 30여 년간 강원랜드 최고경영진 자리는 대부분 지역과 무관한 인사들로 채워졌다"며 "이로 인해 지역과 기업의 상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주민들은 인구 소멸 위기와 경제적 고통을 감당해야 했다"고 성토했다.

특히 현대위는 강원랜드의 기반이 석탄산업전사의 희생과 진폐 환자의 눈물 위에 세워진 역사적 특수성을 강조하며, "책상 위 보고서가 아닌 주민의 눈물에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이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상훈 현대위 위원장은 "정치 논리와 외부 입김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강행된다면 강력한 연대와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원랜드 사장 낙하산설'에 강원랜드 노동조합도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육군 장성 출신의 여권 정치인의 사장 내정설과 현직 핵심 당직자들의 부사장 등 수뇌부 선임설을 '정략적 폭주'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카지노·관광 경영 경험이 전무한 인사들의 선임설은 폐광지역의 절박한 생존권을 짓밟고 공정과 상식을 저버린 행태"라며, 선거 직후 논공행상식 자리나누기로 공기업을 사유화하려는 정치권을 강하게 규탄했다.

임우혁 노조위원장은 "과거 전문성 없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의 알박기 인사를 조합원의 힘으로 막아낸 경험이 있다"며 "강원랜드는 낙선 정치인의 재기 무대나 퇴임 장성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현재 글로벌 카지노 경쟁 심화와 규제 완화, 폐광지역 소멸 위기 등 과제가 산적한 만큼, 군 출신 권력이 아닌 카지노·관광 산업을 이해하는 '경영 전문성'과 '포용력'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정치 군인의 사장 임명 시도 즉각 중단 ▲도당 당직자들의 보은 인사 내정 철회 ▲임명 강행 시 출근 저지를 포함한 총력 투쟁 전개 등 3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부적격 낙하산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결사 저지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sinoh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