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번'도, '무소속'도 생환…천안·아산시의원, 감격의 당선

기사등록 2026/06/04 15:00:14
[천안·아산 뉴시스] 국민의힘 김철환 충남 천안시의원 당선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아산=뉴시스]최영민 기자 = 충남 천안·아산시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해 난관을 이겨낸 당선인들도 있었다.

4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철환 당선인(마선거구)은 현역이자 재선 천안시의원이다. 3선에 도전했던 이번 선거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공천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당내 불협화음도 있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

최종 '나'번 공천을 받은 그는 "나번이 가번을 이기는 기적을 선보이겠다"며 당찬 각오로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김 당선인은 "저는 우리 지역 유권자들을 믿고 있었다. 특히 어르신들은 사전투표 당시 일부러 투표소에 오신 분들이 있을 정도로 저를 믿어주신 것들이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천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던 일들이 이미 지역구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며 "일부 유권자들은 그래서 더 투표소에 가고자 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3선 의원이 돼 원내 중진으로 성장한 그는 "그간 신뢰를 잃었던 의회의 질서를 다시 회복해서 시민에게 신뢰 받고 의원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수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안·아산=뉴시스] 무소속 장혁 충남 천안시의원 당선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제9대 의회 당시 김행금 전 의장의 불신임안 가결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과감히 당적(국민의힘)을 버리고 무소속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한 장혁 당선인은 그의 첫 지방선거 도전이었던 8년 전처럼 '이당 저당 말고 불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4년 전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이 됐지만 의원 생활을 하면서 정당 정치의 폐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가 지방의회에서 근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것들 때문에 저는 앞으로 특별한 명분이 있지 않는 이상 다시 정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의회사무국을 향해 제언을 던졌다. 장 당선인은 "4년 전에 썼던 원내 제 명패를 다시 만들지 말고 그대로 사용해 달라고 할 생각"이라며 "이러한 생각을 저 뿐만 아니라 다수의 다선 의원들도 함께 동참해줬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의 의회 예산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아산=뉴시스] 충남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선희 당선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9대 의회에서 청룡동(차선거구)을 지역구로 활동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선희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다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겨 '나'번 기호로 출마했다. 자신의 고향으로 옮긴 셈이 됐지만 선거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지역구를 옮긴 건 분명 후보로서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정 당선인은 "당선을 확인했을 때 무척 감사했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일 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쳤는데 정말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았나"라며 "솔직히 잘 모르는 사람인데 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저를 선택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의 원룸촌 일대, 공원이나 하천 정비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유세를 다녔다. 그런 과정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기록하면서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안과 아산 지역에서 오랜 기간 '맘카페' 운영자로 활동했던 민주당 위민경 아산시의원 후보(라선거구)는 이번 선거 개표 과정에서 맘 졸이는 시간을 가졌다. 아산시의 개표소에서 기계적 문제로 개표가 많이 늦어진 탓이었다.

[천안·아산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위민경 충남 아산시의원 당선인.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2026.06.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위 당선인은 "새벽 내내 울면서 기다렸다. 결과가 오전 7시~7시 30분께가 돼서 나왔다"며 "제 자신이 신인이긴 하지만 기존 바 선거구(음봉·염치·둔포·영인·인주)에서 지역구를 바꿔 나왔기 때문에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맘카페를 운영하며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울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바뀐 지역구 주민들에게 자신만의 성실한 모습을 바탕으로 다가가고자 했다. 위 당선인은 "제가 하나하나 추진해서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고 시민들도 그 점을 긍정적으로 봐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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