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5선 서울시장 오세훈, 시정 복귀…"서울 시민과 상식의 승리"(종합)

기사등록 2026/06/04 11:20:06

초접전 끝 정원오에 역전승…출구 조사 뒤집어

"민주주의 균형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참정권 침해 유감"

吳, 첫 5선 시장·3연임 성공…즉시 업무 복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당선인이 4일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6.06.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조기용 기자 = 사상 첫 5선 시장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4일 "서울 시민과 상식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께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밝혔다.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계층이동 사다리가 끊겨 좌절하면서도 다시 공정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의 승리다. 지옥과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길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기다려온 주민들, 이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며 "서울의 골목상권이 활력을 되찾길 바라는 소상공인들, 노후가 더 안락하고 존엄하길 염원하는 어르신들의 승리"라고 짚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라며 "대한민국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 그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그 어떤 정권도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서 분명하게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본투표 과정에서 송파구 등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이자 신성한 권리인 시민의 참정권이 침해받는 사태에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줬다고 해서 중대한 결함까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묻을 수 없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철저히 규명하고,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과 근본적인 개선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당선인은 "이제부터는 다시 일할 시간"이라며 "당장 시정에 복귀해 시민의 삶을 짓누르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업무 복귀 즉시 서울 시내 모든 노후 인프라와 공사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특별 안전 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원오 후보를 비롯해 함께 경쟁한 모든 후보님들,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다.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목소리도 더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겸허히 담아내겠다. 시민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신 마지막 4년, 제 모든 경험과 역량을 서울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이번 선거 소회를 두고 "선거전이 시작될 때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승리를 확신하지 않은 적 없다"며 "마음가짐만큼은 늘 도전자라는 정신으로 임했다. 다시 한번 신뢰를 보내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말 뼈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일해서 서울 시민에게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개표 막판 역전승에 성공한 것을 두고는 "출구 조사가 나왔을 때 조금 당황하기는 했다. 현장에서 느꼈던 민심과 많이 괴리된 출구 조사를 보면서 '그럴 리가 없는데' 싶어 마음이 힘들어진 순간도 있었지만, 조금씩 격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새벽 5시경에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선 시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울시민 5대 명령'을 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약속한 것은 꼭 지킨다"며 부동산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꼽았다. 그는 "전세 물량이 급감하고 월세가 폭등하는 와중에 정말 많은 서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다. 정부가 지난 선거 기간 다분히 선거를 의식한 부동산 정책을 펼친 부작용"이라며 "선거가 끝난 만큼 방향 전환을 모색할 시점이다.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1~2년 뒤 참혹한 부동산 참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차기 보수 진영 리더로 부상했다는 평가에는 "서울시장은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거나 당무에 개입하기에 한계가 있는 생활행정 책임자"라며 "세간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직을 지키는 것이 다소 침체된 보수 진영에 결과적으로 희망이 될 수 있고 분위기 전환의 바탕을 이룰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보수 회생의 플랫폼이 되지 않겠나.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공소취소 특검'을 겨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이 이번 선거전 초기 공소취소 특검에 직접 시동을 걸었고, 민주당도 이에 화답했다. (특검) 처리를 연기했지만 포기한다는 선언은 없었다"며 "서울 시민의 평가가 이번 선거 결과에 담겨있다는 경고의 말씀을 대통령에게 드린다"고 밝혔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오 당선인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97.70%의 개표율에서 48.94%의 득표율(250만1865표)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8.34%(247만1506표)를 기록했다.

오 당선인은 개표 내내 정 후보와 초박빙으로 접전을 벌이다가 개표 막바지인 오전 7시17분께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정 후보와 격차를 벌리며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민선 최초 5선 시장이라는 기록과 함께 3연임에 성공했다.

오 당선인은 3일 오후 6시 방송3사 출구조사 발표 당시에는 캠프 내 차려진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 정원오 후보에게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캠프 관계자들도 한동안 상황실을 비워뒀다.

이후 개표 후반 4일 오전 7시를 지나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서기 시작하자 지지자들이 속속 개표상황실에 모여들었고,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 김재섭·박수민·윤희숙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은희 총괄선대본부장 등 오세훈 선대위 관계자들도 자리에 앉아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오 당선인은 자택에서 상황을 지켜본 뒤 오전 10시께 캠프에 도착했고,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에는 시청까지 도보로 이동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 당선인은 시청 앞에서 "바로 업무에 복귀한다. 40일 가까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밀렸던 일들을 바로 처리하겠다"며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 분골쇄신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를 두고는 "선거전이 아니었다면 국토부 협의대로 8월14일에 운행을 시작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었는데, 안전 문제가 정치화되면서 8월 중순에 개통이 가능한지부터 점검하겠다"며 "보강공사를 신속히 하면 8월 중순부터 운행되도록 챙기는 것부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시는 현직 시장인 오 당선인의 지방선거 출마로 인해 김성보 행정2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6·3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6.06.04.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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