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뱅가드 S&P500 ETF, 업계 첫 1조 달러…"초대형 IPO 앞두고 몸집 불려"

기사등록 2026/06/04 12:05:07 최종수정 2026/06/04 14:04:25

지난 2월 SPY 제치고 세계 최대 달성

AI 열풍 따른 美증시 빠른 성장세 영향

[서울=뉴시스]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미국 뱅가드그룹이 운용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업계 최초로 자산 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사진=뉴시스DB) 2026.06.04.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뱅가드그룹이 운용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가 업계 최초로 자산 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다.

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뱅가드 S&P500 ETF(티커명 VOO)는 운용 자산이 2022년 이후 4배로 늘어나며 1조 달러를 넘었다. 미국 증시 강세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따른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TMX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AI 붐에 올라타려 하면서 ETF가 미국 주식 투자에 가장 선호되는 수단이 됐다"며 "VOO는 규모도 가장 크고 비용이 저렴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패시브 펀드는 최근 10년간 초저가 수수료와 안정적인 수익률, 액티브 펀드의 상대적 부진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ETFGI에 따르면 전 세계 ETF 운용 규모는 지난 4월 기준 2020년 초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예정된 스페이스X·앤트로픽·오픈AI의 IPO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세 기업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미국 증시 시가총액에 최대 4조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지수 편입이 이뤄질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의무적 매수가 발생한다. FT는 "(이 경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VOO는 이미 지난 2월 경쟁 상품인 약 788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트스트레트 SPDR S&P500 ETF(SPY)를 제치고 세계 최대 ETF에 올랐다. VOO의 운용 보수는 0.03%인 반면, SPY는 더 높은 0.0945%를 부과한다.

ETFGI 매니징 파트너 데보라 푸어는 "올해 VOO에 600억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 투자자들이 초저가 수수료 환경에서도 비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 보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산 배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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