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民 독주 속 견제…제2당 입지 굳혀
진보당 제치고 존재감…대안정당 가능성 확인
중앙정치 매몰…지역 현안·조직 기반은 취약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조국혁신당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담양군수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지만 신안군수와 장흥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며 광주·전남 제2정당으로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혁신당은 광주·전남 27개 시·구·군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신안군수와 장흥군수 선거에서 승리하며 2명의 단체장을 배출했다.
지난해 담양군수 재선거 승리로 전국 첫 혁신당 자치단체장을 탄생시켰던 혁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담양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신안과 장흥을 가져오며 세력을 유지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혁신당은 2024년 총선 당시 광주·전남에서 이른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바람을 일으켰다. 당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은 광주 47.72%, 전남 43.97%를 얻어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질렀다.
이후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서 선전한 데 이어 지난해 담양군수 재선거 승리로 혁신당 제1호 단체장을 배출,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혁신당은 진보당을 제치고 민주당 다음가는 정치세력으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신안과 장흥에서 신승을 거둔 것은 적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반면 지방의회 선거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
혁신당은 79명을 선출하는 통합특별시의원 선거에 12명의 후보만 공천했다. 광주 북구 2명, 목포 1명, 여수 3명, 순천 1명, 나주 1명, 해남 1명, 진도 1명, 함평 1명, 신안 1명 등 일부 지역에만 후보를 냈다.
기초의원 선거에는 광주 10명, 전남 31명 등 41명을 공천했지만 이날 오전 3시40분 기준 지역구 당선자는 광주 동구 나선거구 박종균 후보, 화순군 가선거구 박상범 후보 등 2명에 그쳤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12석 중 2석,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42석 중 5석만 확보하는 것에 머물렀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오히려 진보당이 혁신당보다 많은 당선인을 배출하며 풀뿌리 정치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혁신당이 총선과 재보궐선거를 거치며 민주당 독주 체제를 견제할 대안세력으로 성장했지만, 지역 기반 확대에는 아직 한계를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심판과 검찰개혁, 정권교체 등 중앙정치 이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정작 군공항 이전과 지역소멸, 산업전환, 농어촌 위기 등 지역 현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혁신당이 단체장 2명을 배출하며 광주·전남 제2당으로서 위치를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다만 지방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 지역 조직과 인재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견제하는 정치적 메기 역할을 넘어 지역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활밀착형 정책과 지역 현안 대응 능력을 더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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