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힘 "투표 포기하지 말고 참여해 달라"
"진상규명 추진…선관위에 책임 물을 것"
"이 대통령, 사죄하고 선관위 문책해야"
[서울=뉴시스]하지현 우지은 전상우 기자 = 국민의힘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송파구를 비롯한 서울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두고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2026년 대한민국 투표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단순히 선거 준비 부족을 넘어서서 선거관리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파구의 한 투표소에서 오후 4시10분경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선관위는 투표를 못한 국민들이 반드시 투표할 수 있게 신속한 조치를 취하고,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을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존경하는 유권자 여러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투표소 밖을 벗어나지 마시고 끝까지 투표해달라"며 "투표율이 높아지자 일어나는 이런 일을 국민의 소중한 투표로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입장문을 통해 "서울 시민 여러분, 절대로 투표를 포기하시면 안 된다며 "선관위는 18시가 넘어서라도 기다리신 시민분들께서 반드시 투표하실 수 있도록 투표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전국 각지 투표소 중에 국민의힘 참관인 없이 투표가 진행되는 곳이 여럿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이 19세기도 아니고 말이나 되는 일인가. 선거가 끝나는 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을 추진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성훈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선관위의 안일함과 무능함이 끝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렸다"며 "가장 기본적인 투표용지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어처구니없는 대혼란을 야기한 것을 도대체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선관위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하실 수 있도록 선거를 공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라며 "오늘 선관위가 보여준 행태는 '관리 부실'이라는 말조차 아까운, 사실상의 '참정권 방해 행위'다. 국민의 소중한 표심을 왜곡하고 혼란을 가중시킨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선관위에 있다"고 말했다.
송파을 지역구 의원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날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투표 마감을 정확히 30분 앞둔 이 시각에 중차대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사태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관리 기본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음을 방증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갑작스러운 투표율 증가로 투표용지가 부족했다며 마치 아무 일이 아닌 듯한 입장을 냈다"며 "서울시민의 주권행위를 침해한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족과 지역 선관위의 실수를 확인하겠다. 향후 재발방지 대책과 책임자 문책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거 내내 국민이 눈살을 찌푸릴 경박한 언어로 선거에 관여했다"며 "모든 시민이 참여할 투표용지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선관위 책임자에게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동작을에 지역구를 둔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동작구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 2곳을 확인했다. 기다리다 투표를 못 하고 돌아가는 시민들도 다수 있다고 한다"며 "18시까지 대기하신 시민들의 투표를 보장해야 한다.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은희 의원은 이날 "선관위에 강력 경고한다. 이런 식으로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즉각 시민들이 투표하실 수 있도록 하라. 투표를 못하는 시민이 단 한 분이라도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아직 투표하지 못하셨거나 기다리고 계신 시민 여러분, 많이 불편하시고 불쾌하시겠지만 간곡히 부탁드린다. 꼭 투표해달라"여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조금만 기다려주시더라도 투표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투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선관위는 공지를 통해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 현재 송파구 선관위에서 해당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를 할 수 있다"며 "용지가 부족해 오늘 투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파악한 투표용지 부족 투표소는 송파구의 문정2동 제2투표소, 잠실2동 제6투표소, 잠실7동 제2투표소, 잠실4동 제5투표소, 가락2동 제3·7투표소, 문정1동 제4투표소, 위례동 제5투표소 및 강남구의 청담동 제4투표소, 개포2동 제2투표소, 광진구의 구의3동 제6투표소와 동작구 노량진1동 제7투표소 등 1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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